[루머 따라잡기]야구계의 돈과 진실

  • 입력 2001년 4월 3일 11시 38분


세상사 모두가 그렇듯 야구계도 돈에 관해선 깨끗한게 없다. 계약으로 모든 일이 이뤄지는 사회지만 항상 뒷말이 무성하다. 계약서 이외에 드러내지 않은 일들이 많은가 보다. 뭔가 일이 성사되고 발표가 나지만 액면 그대로 공지사항을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이것도 한국병인가 보다.

요즘 국내프로야구에서 횡횡하는 돈에 관련된 3가지 야그가 있다. 올해 깜짝 발표된 것들로 마해영 삼성 이적, 조웅천 SK 이적, 심정수-심재학 맞트레이드 등이다.

'삼성은 롯데의 액물이었던 마해영을 영입하기 위해 발표한 2명의 신예선수외에 최소한 5억원 이상을 얹어주었을 것이 확실하다.' '현대는 SK에 지명선수인 좌완 조규제에 묶어 특급 중간계투요원인 조웅천을 15억원에 팔았다고 하지만 여기도 최소한 5억원은 더 붙여야 한다'. 또 '현대는 두산 심정수와 심재학을 전격 맞바꾸면서 역시 윗돈 10억원을 얹었다.'

이상이 야구판에서 회자되고 있는 3건의 트레이드에 관한 설들이다. 언뜻 들어보면 일리가 있고 마치 진실처럼 여겨진다. 누가 봐도 트레이드 카드 상대로서 한쪽이 왕창 처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돈성과 현다이 모두 한국프로야구에서 돈에 관한 역사를 써온 팀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니 의심을 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현다이가 최근 그룹사 유동성부족으로 찌그러들었지만 지금도 야구판에서 돈과 관련된 일만 생기면 현대를 의심부터 한다.

그럼 진실은 무엇일까. 업계에 종사하는 폭탄이 현재까지 조사해본바에 따르면 사실이 확실시 되는 것은 조웅천 건이다. 현대가 SK로부터 20억원을 챙긴 것이 확실하다. 구단소식에 정통한 코칭스태프에 의하면 20억원을 보장한다고 한다. 뭐가 그리 비싸냐고. 현대가 조웅천을 팔때는 프리에이전트로 특급선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을때이므로 충분히 그정도는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 통장을 확인해봐야 정확하겠지만 20억원에 대해 현대 구단은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SK도 마찬가지. 그래서 20억원설은 맞다.

조웅천과 동시에 터진 심정수건은 주변상황으로 미뤄볼때 돈과 상관이 없는 것같다. 현대가 조웅천을 팔고 20억을 받았지만 그돈의 일부를 떼어서 두산을 주고 심정수를 받았을 것이란게 소문이지만 현대 처지가 옛날 같지 않다. 단돈 1억도 함부로 쓸 수 없는게 현대가 지금 처한 곤궁한 입장이다. 조웅천 몸값과 정민태 요미우리에 판 값을 아끼고 아껴야 올해 살림살이를 할 수 있는 형편이 현대다. 그러니 생돈을 두산에 주고 심정수를 데려온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현대로선 작년 우승도 했는데 굳이 돈까지 써가며 심정수를 모셔올 필요가 없다. 물론 처음 심정수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을때 두산에선 윗돈을 요구했단다. 그런데 심정수가 선수협하면서 구단주에게 찍혀 헐값에 넘겼다는 것이 현대 구단의 야그다.

마지막으로 마해영 부분이다. 먼저 롯데쪽 얘기다. 우리 그룹 돈 많다. 짜게 써서 그렇지 돈받고 선수 팔일 없다. 그돈 와도 그룹에서 준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쓸 곳도 없다. 마해영이도 윗분이 워낙 미워하는 바람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넘긴거다. 여기에 삼성은 아무 말이 없다. 이부분이 약간 찜찜한 구석이다. 삼성에서 적극 해명을 안하니 돈이 오갔을 것이라는 얘기가 그럴듯하게 보인다. 그리고 마해영은 원래 해태하고 바꾸기로 양구단 사장끼리 약속까지 했다가 깨졌으므로 더욱 삼성에 의심이 간다. 롯데는 해태와 카드가 안맞아서 삼성으로 돌렸다고 말하지만 삼성 카드인 이계성 김주찬이 어떻게 마해영과 동급이 되겠는가.

3가지 돈소문 모두 돈장난을 무진장 해왔던 업보이다. 삼성과 현대가 아무리 그게 아니라고 소리쳐도 그동안 저지른 일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도 믿으려들지 않는다. 평소에 깨끗하게 잘해야 한다.

출처: http://www.poct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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