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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추천게임]크라이브 박커의 언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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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추천게임]크라이브 박커의 언다잉

입력 2001-03-23 10:41수정 2009-09-2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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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액션게임으로는 드물게 '공포'를 테마로 하는 <크라이브 박커의 언다잉>(이하 언다잉)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후원하는 '드림웍스 인터렉티브'(이하 드림웍스)에서 만든 작품이다. 드림웍스는 주로 '쥬라기공원'이나 '스몰솔져'처럼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게임화 하였지만 이번 <언다잉>은 '헬레이져' '영화관의 악령'등의 원작자인 '크라이브 박커'의 오리지날 시나리오를 써서 발매 전부터 게이머의 관심을 모았다.

공포를 주제로 삼아서인지 시작부터 음산한 분위기가 매력인 <언다잉>은 악마학과 흑마법에 해박한 주인공 '패트릭 갤로웨이'가 오랜 친구인 '제레미안 코베넌트'로부터 초청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제레미안의 요청대로 코베넌트 저택에 도착한 패트릭. 그러나 코베넌트 가문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저주받은 가문이어서 제레미안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부터 생명을 지켜 달라는 제레미안의 부탁을 받은 패트릭은 초자연적인 현상의 원인이 죽은 제레미안의 형제들이 제레미안의 몸을 빼앗아 저승에서 환생하려는 목적 때문이란 사실을 밝히게 된다.

<언다잉>은 '퀘이크3'나 '언리얼'처럼 무조건 부수고 죽이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어서 쉽게 질려버리는 1인칭 액션게임과 다르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따라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싱글 플레이형 게임인데 살아서는 누구보다 선량했지만 죽어서는 악마가 되어버린 '제레미안'의 형제들로부터 '제레미안'을 보호하고 '코베넌트'가문의 저주를 푸는 것이 <언다잉>의 주제. 괴기 소설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와 어두운 화면구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게임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언다잉>은 기존의 1인칭 액션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흑마법이란 보조 공격 수단을 채용했는데 1인칭 액션게임 특유의 쏘고 피하는 재미와 어울려 <언다잉>만에 특별한 재미를 낳는다.

흑마법은 보통 중세 부두교에서 사용하는 사악한 저주 마법을 얘기하지만 <언다잉>에서는 그 쓰임새가 다르다. 직접적인 공격수단이기보다는 공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번개마법'이나 '매직미사일' 등의 공격 보조마법과 게임진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쉴드'(shield)나 '헤이스트'(Haste)등의 상태마법으로 나뉜다.

산탄총이나 권총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물리공격과 마법을 병용해서 쓰는 것이 정석. 그러나 기존의 1인칭 액션처럼 주로 무기를 사용하기보다는 마법을 이용해 적을 쓰러트리는 것이 게임의 요령이다. 무기는 탄환수가 한정되어 있지만 마법은 사용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 물론 마법은 무기보다 파워가 떨어지고 마나(마법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모된 마나가 회복돼서 무한정 쓸 수 있다.

'조이패드'나 '조이스틱'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절묘하게 조합해 움직이는 1인칭 액션답게 <언다잉>은 정교한 조작감을 요구한다. 특히 제한된 탄환으로 빠른 적을 상대할 때는 더 정교해야 하는데 섣부른 조작은 탄환만 낭비하기 일쑤. 게다가 '캡콤'에서 만든 호러 게임인 '바이오 해저드'처럼 팔이나 다리보다는 몸통이나 머리를 노려야 한방에 보낼(?) 수 있는 '헤드샷' 개념이 있어 더욱 세밀한 조작감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초보자가 쉽게 적응하기 어렵지만 덕분에 게임성은 한 층 높아졌다.

<언다잉>은 스테이지마다 배경음악을 채워 넣는 대신 꼭 필요한 대목에만 음악을 삽입했다. 그래서 게임 대부분이 발자국 소리조차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적막하다. 여기서 희미한 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면 게이머는 긴장하기 마련. 절제된 음양효과와 연출효과가 맞물려 <언다잉>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언다잉>은 짧은 시간의 액션에서 재미를 얻는 멀티 플레이만 강조한 기존의 1인칭 액션게임에 식상한 필자에게 오랜만에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그러나 화면 구성에 비해 너무 고사양의 PC를 요구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언다잉>의 3D가속 모드가 'OpenGL'을 지원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DirectX'을 지원해서다. 게다가 '언리얼'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사장 되고있는 '부두'그래픽 카드에 최적화 돼있어 아쉽다.

부수고 죽이는 액션보다는 게임을 풀어 나가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풀어야할 퍼즐의 난이도는 너무 높다. 이벤트를 클리어 하기 위해 아이템을 얻어야 하는데 무심코 아이템을 얻지 않고 지나치면 한 두시간 해매는 것은 보통이다. 액션 자체의 난이도도 쉽지 않다.

잘 짜여진 스토리로 액션의 재미는 물론 게임을 진행하는 맛도 각별한 <언다잉>은 짧은 시간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화면이 너무 어두워 길 찾기가 쉽지 않고 난이도가 너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하나하나 퍼즐을 풀어가면서 조금씩 즐기면 <언다잉>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용구<동아닷컴 객원기자> kyk5755@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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