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레이더]"TV뉴스 확 달라집니다"

  • 입력 1999년 12월 20일 19시 58분


공중파 TV뉴스프로가 피상적인 보도로 여론형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방송사들이 뉴스프로의 변화를 앞다퉈 시도하고 나섰다. 국내 TV의 메인뉴스프로들은 그동안 하루 30건 안팎의 아이템을 평균 1분10초 정도로 짧게 보도해 사회적 의제 설정 기능을 잘 해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BS는 새천년을 앞두고 메인 뉴스인 ‘뉴스 9’ 등 모든 뉴스 프로의 형식과 내용을 바꾸기로 했다. KBS는 22일부터 뉴스 프로에 △핫 이슈 심층분석 △대표 리포터제 △국제 뉴스 및 스포츠 뉴스 섹션화 △자료화면 명시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KBS는 중요아이템의 경우 3∼5분 정도를 할애해 다각도로 조명키로 했다.

대표리포터제는 3∼4명의 기자가 취재하고 대표 리포터가 이를 종합 보도하는 형식으로 영국 BBC를 모델로 한 제도다.

TV 뉴스의 화면이 현장 그림이 아닌데도 자료 화면임을 명시하지 않아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KBS는 앞으로 이를 분명히 밝히기로 했다.

한편 MBC는 KBS보다 작은 규모지만 31일부터 ‘뉴스데스크’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심층 보도를 확대하며 정보통신 첨단기술 생명공학 등의 뉴스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또 뉴스데스크의 바뀐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엄기영 MBC 보도국장은 8∼1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남태평양 기즈번에서 “새천년부터 MBC 뉴스 확 달라집니다”라는 요지의 방송용 광고(18일부터 방송)를 찍고 돌아왔다.

SBS는 사안별로 심층 분석을 강화하되 기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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