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대선경선 개막…격전지 플로리다에서 첫 TV토론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7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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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주자들, 트럼프 정책 집중 공격
이틀간 진행…'바이든 독주' 이어질지 관심사

2020년 미국 대권에 도전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의 레이스가 26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에서는 무려 25명의 대선주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중 기준 미달로 탈락한 4명과 TV토론 일정 확정 후에 경선에 합류한 1명을 제외한 20명이 이틀에 나눠 TV토론을 치른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관심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세론’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다.

26일 개최된 TV토론회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해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존 덜레이니 전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 팀 라이언 하원의원,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가 참여했다.

이날 TV토론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TV토론의 주제는 경제정책, 의료보험 제도, 이민정책, 이란 등으로 나뉘었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부유층만을 위한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부패로 인해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건실한 미국 경제성장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경제성장의 혜택은 일반인이 아닌 부유층과 기업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부유세 도입 등 경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미국 정치권에서는 거대기업에 맞서려는 용기가 부족하다. 나는 거대기업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TV토론에 참여한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오로크 전 하원의원도 경제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부유층과 기업들만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보험에 대해서는 워런 상원의원과 더블라지오 시장 등 두 후보가 민간 보험을 없애고 단일 건강보험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워런 상원의원은 “전국민 의료보장에 대해서는 버니 (샌더스)와 생각이 같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내놓은 단일보험제도는 민간 보험사가 아니 주정부 등에 보험비를 내고, 정부가 의료비를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메디케어와 같은 공영 보험도 필요하지만 민간 의료보험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이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이민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가 미국으로 불법입국을 시도하다가 리오그란데강에서 익사한 사건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사건은 우리 모두를 화나게 했다”며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부커 상원의원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복원을 정책 우선순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들(이민자)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졌다”며 “이민자들은 당신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불법 이민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그들이 아메리카다”라며 “우리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군인 신분으로 이라크에서 1년을 복무한 개버드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호전적인 발언을 비판했다.

개버드 의원은 “대통령과 매파 성향의 내각이 우리를 이란과 전쟁 직전까지 몰고 갔다”며 만약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며 이라크전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5월 탈퇴한 이란 핵협정(JCPOA)과 관련해서는 부커 상원의원만이 재협상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란 핵협정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재협상이 필요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출정식을 치른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첫 TV토론을 진행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7일 열리는 TV토론회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출정식을 치른 데 이어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첫 TV토론을 치르면서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장정이 본격화됐다. 올 대선은 오는 11월3일 실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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