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꿈나무재단 35주년]
35년간 모인 기탁금 168억원
지난해 장학금 2억3600만원 전달
31년 기탁자 아들도 17년째 나눔
국내 대표적 어린이재단인 동아꿈나무재단이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는다. 동아꿈나무재단에 따르면 1985년 6월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총 327명이 재단에 성금을 기탁했다. 평생 힘들게 일군 전 재산을 쾌척한 자산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수백 차례 기금을 전달한 독지가도 있었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기탁금을 전달한 주부도 기탁자 명단에 있다.
그렇게 모인 기탁금은 35년간 168억8455만 원에 달한다. 동아꿈나무재단은 2019년 한 해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2억3630만 원을 전달했다. 또 교육기관 지원, 청소년 선도, 학술연구 지원 등에도 3억7263만 원을 사용했다. 동아꿈나무재단은 1971년 3월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농장을 경영하던 오달곤 씨(1985년 작고)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2020년)이 되면 가난한 영재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당시 100만 원을 김상만 동아일보 사장(1994년 작고)에게 희사하면서 처음 뿌리를 내렸다. 이후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태 때 모인 국민성금, 동아일보 출연금 등을 보태 3억 원의 기금으로 1985년 정식 출범했다.
지난 35년 동안 가장 여러 차례 기탁한 독지가는 김윤철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 이사장(80)이다. 김 이사장은 경북 달성에서 17세에 상경해 재산을 모았다. 그는 50세 이후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1990년부터 31년 동안 동아꿈나무재단에 255차례에 걸쳐 5억4482만 원을 보내 왔다. 김 이사장의 아들인 김대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17년째 87차례에 걸쳐 8920만 원을 기탁해 오고 있다.
기탁자 정현철 씨(68)는 2000년 4월부터 매달 5만 원을 재단에 보내고 있다.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다. 동아꿈나무재단 측은 “본인의 구체적인 신상은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고만 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에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김노성 씨가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아들의 사망보상금 중 1000만 원을 재단에 기탁하기도 했다. 김태곤 동아꿈나무재단 상임이사는 “동아꿈나무재단에는 부모와 자녀, 부부가 함께 기탁금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독지가 한 명 한 명의 따뜻한 정성이 소외받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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