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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코로나 대처 中보다 못해” 中매체 아전인수식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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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코로나 대처 中보다 못해” 中매체 아전인수식 훈수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20-02-25 03:00수정 2020-02-2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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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같은 상황선 한국도 무너져” 伊-이란까지 싸잡아 방역 비판
‘외국은 더 심각’ 강조해 불만 달래
누리꾼도 동조 “역유입 막아야… 한국-일본인 中입국 금지하라”
中, 兩會연기… 42년 만에 처음
중국 매체가 한국을 중국의 성(省) 하나에 비유하면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후베이(湖北)성 이외 중국의 다른 성들보다 심각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후베이성에서 아직 매일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 일본은 더 심각하다’는 논리로 여론의 불만을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배타적 성향의 환추(環球)시보는 24일 사설에서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의 방역 통제 조치가 느리고 부족하다”며 “(이들 국가의 대처는) 최근 중국이 전염병 상황이 중간 정도 수준인 성에 취한 방역 통제 조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을 제외한 한국 등은 “인구 규모가 중국의 성 하나 정도 된다.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은 후베이성 이외 중국의 다른 성에 비해 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우한(武漢)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부터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달해 의료 체계가 붕괴되기까지 몇 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의료체계 규모가 큰 중국은 전국에서 4만 명의 의료진을 보낼 수 있었지만 (한국 등) 국가는 ‘제2의 우한’이 생기면 대규모 의료 지원이 어려워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일만 해도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한 한국 국민의 깊고 돈독한 정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양국 국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 깊고 강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환추시보 등 일부 매체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우한의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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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한국 등으로부터 코로나19가 역유입돼 제2의 우한이 생기면 안 된다.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중국 입국 금지를 취해야 한다’ ‘한국인과 일본인을 엄격히 격리해야 한다’며 한국인들을 비하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4일 소셜미디어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 “한국이 코로나19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아직 한국에 오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비자 문제가 있거나 입국 시기, 거주지를 확정할 수 없으면 이번 학기를 휴학하거나 (온라인을 통한) 원격 수업을 하기를 권고한다”고 통지했다. 앞서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오후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일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긴급 통보했다.

우한시는 이날 우한 내 외지인이 우한을 떠날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밝혔다가 2시간 만에 취소했다. 문화여유(旅遊)부는 “미국의 과도한 방역 조치와 미국 내 안전 상황 때문에 중국인 여행객이 미국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 미국으로 절대 여행 가지 말라”며 사실상 미국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중국인 입국 금지를 시행하고 있어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매년 3월 초 열린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1978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양회를 언제 개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중국#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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