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17일째인 23일 강원 철원·고성군 등을 찾아 “정치권에서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방어태세 약화를 막아야 한다”며 안보무장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강원 방문일정을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조경태 최고위원 등 대표단을 대신 보냈다.
황 대표는 강원 고성군 산불피해 지역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정부가 우리 군을 뇌사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군이 북한 미사일을 아직도 ‘분석 중’이라고만 한다”며 “공군은 3월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도입하고 전력화 행사조차 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단도 미사일’이라고 지칭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해괴한 말까지 했다”며 “야당을 공격할 노력의 100분의 1이라도 핵개발 저지와 북한 인권 개선에 쓰기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강원 산불피해에 대해서는 “정부가 예비비 등으로 배상금을 지급하고 한국전력에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현장 최고위 도중 한 주민이 황 대표를 향해 “홍보하듯 말씀하지 마시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철거된 철원의 육군3사단 내 감시초소(GP)를 찾았다. 그는 “정부가 안보의식이 약해져 국방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남북군사합의도 폐기되고, 국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한 법제 완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인근 북한 GP는 160개, 우리 쪽은 60개였다”며 “합의에 따라 각각 11개씩(각 1개씩은 보존결정 해 각 10개 철거)을 철거하기로 했는데, 숫자는 같지만 비율로 보면 우리가 더 많이 철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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