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대통령-총리-왕 누가 가장 높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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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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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시리즈/김서윤 외 글·이고은 외 그림
각 권 108∼132쪽·각 권 9000원·비룡소


초등학생에게 이런 문제를 내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대통령, 일본의 총리,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럼 대통령, 총리, 왕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굴까?

고개를 갸웃할 법도 하다. 흔히 신문과 방송에서 듣는 말이지만 막상 차이를 설명하자면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다. 이 시리즈의 1권인 ‘왕, 총리, 대통령 중 누가 가장 높을까’는 이런 알쏭달쏭한 문제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풀어낸다.

우리나라 같은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반인 동시에 국가 원수다. 영국 같은 의원내각제 나라에서는 총리는 행정부의 수반만 되고 영국 여왕이 국가 원수가 된다. 다만 다른 의원내각제 국가인 독일과 아이슬란드는 대통령이 있고 이들이 국가 원수를 맡는다는 차이점도 설명한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명으로 나라별 지도 체제의 차이점을 조목조목 짚어줘 이해하기 쉽다. 또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조건, 후보가 된 뒤 펴내는 공약의 의미, 당선자의 역할, 그리고 대통령이 된 뒤 역할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제도를 설명한다. 나아가 고대 그리스의 직접민주주의 등 세계 정치제도의 변천사도 짚어본다. 대통령이란 하나의 키워드로 국내외 정치 상황과 역사를 유기적으로 설명했다.

쉽게 풀어내기는 했지만 초등학생들에게 만만치 않은 내용들이다. 각 장마다 주요 용어들을 풀이한 ‘알쏭달쏭 궁금한 낱말 풀이’, 그리고 배운 것을 문답을 통해 복습할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를 넣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시리즈의 2권 ‘처음 세상이 생겨났을 때’는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각종 신화를 정리했다. 미륵신화 단군신화 주몽신화 박혁거세신화 김수로신화 등이 만화와 함께 그려진다. 정치를 다뤘던 1권이 ‘교과서’에 가까웠다면 2권은 ‘동화책’처럼 쉽고 재미있다.

3권 ‘모두 우리나라야!’는 현재 대한민국으로 시작해 일제강점기, 조선시대 등을 거슬러 올라가 고조선까지 다루는 ‘거꾸로 읽는 한국사’. 역대 왕을 중심으로 당시 시대상과 서민생활을 친절히 설명한 게 눈에 띈다. “옛날 사람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아이와 함께 읽기 좋다. 시리즈의 각 권은 주제도 다를 뿐 아니라 글과 그림을 맡은 사람도 달라 별도의 책으로 봐도 무방하다. 당연히 읽는 순서도 상관이 없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책의 향기#어린이 책#사회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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