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의 빅데이터]소통하나 책임지지 않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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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1인 미디어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최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1인 미디어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1인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모두가 연결되는 세상이다. 이제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포하며, 소비하는 양상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제공받는 현재 미디어 콘텐츠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다.

올해 ‘1인 미디어’와 관련된 연관 키워드는 ‘인기’ ‘콘텐츠’ ‘수익’ 등이 상위에 올랐다. ‘인기’의 언급이 증가하며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대단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거 단순히 게임과 먹방, 뮤직비디오에 대한 영상이 인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뷰티, 리액션, 일상, 요리,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등 콘텐츠가 점차 다양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공통점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타인에게 해명하지 않는다. 1인 미디어에 대한 감성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긍정 59%, 부정 41%에서 2016년 긍정 74%, 부정 26%, 2017년 긍정 83%, 부정 17%, 올해 긍정 74%, 부정 26%로 나타났다. 2017년까지 긍정감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 긍정감성이 소폭 하락했다. 1인 미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최근 유해성과 선정성 논란, 제도의 부재 등으로 부정적인 면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 키워드로는 ‘논란’ ‘범죄’ ‘무례한’ ‘유해한’ ‘경악하다’ ‘욕하다’ ‘위험한’ ‘어이없다’ ‘걱정’ 등이 있다.

특히 가짜뉴스나 근거가 불분명한 명예훼손 콘텐츠와 혐오 표현, 선정적인 영상 등이 별다른 제재 없이 그대로 노출돼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현재 미디어계의 새로운 지형을 그리고 있다. 기존 미디어는 사용자와의 접촉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없었지만 새로운 미디어는 단순히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의미가 있는 댓글을 남기고 지속적으로 구독할 만큼 시청자도 콘텐츠 일부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10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튜버가 친구나 가족보다 자신을 잘 이해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0%였고 자신의 삶 또는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60%에 달했다. 이런 결과는 달라진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1인 미디어#유튜브#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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