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치 펀드 조성한 EPL 선수들 ‘이유 있는 연봉 삭감 거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9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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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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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상대로 최전선에서 싸우는 영국의 국가 건강 시스템(NHS)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을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제안한 연봉 삭감안을 거부했던 선수들이 그 이유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이 NHS 자선 단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막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NHS를 직접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토트넘의 해리 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서약서를 공개하고, 동참의사를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지난주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연봉 삭감안을 제시한 구단 측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개인 연봉 삭감이 코로나19를 퇴치하는데 사회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 프로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하고 나선 것과는 다른 기류여서 일부에서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연봉 삭감을 반대한 이유가 이번 펀드 조성으로 확실히 드러났다.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대단한 결정을 했다. 자랑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NHS 관계자도 “선수들의 결정이 많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반가움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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