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韓 여객기, 하노이 대신 인근 공항 가라”…긴급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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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9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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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국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베트남 당국의 착륙 불허로 출발 40분 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황했다. 명확한 배경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당국은 29일 현지 시간 오전 8시15분(한국 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베트남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현지 시간 오전 8시30분(한국 시간 오전 10시30분)이 돼서야 항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10분 인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하노이행 항공편은 이륙 후 40분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했다. 해당 여객기는 승객 4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오후 12시27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대신 착륙이 허가된 번돈 공항은 이용한 이력이 없어 긴급회항을 결정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 예방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구·경북 출발 및 경유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경우 도착일로부터 14일 자가격리 등을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 이날 0시부터 한국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중단했다. 이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베트남에 입국하는 우리 국민들이 예측하지 못한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그 점을 감안해 우리 국민들은 베트남 방문 필요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다른 항공편들도 잇달아 취소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하노이행 항공편 취소를 검토 중이며, 같은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이날 저녁 항공편에 대해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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