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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라고 거짓말 해야 하는 현실” 대구 시민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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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라고 거짓말 해야 하는 현실” 대구 시민의 하소연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2-27 16:51수정 2020-02-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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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자 아니면 코로나 검사 받기 너무 힘들어요.”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능성이 높은 신천지 교인을 우선적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대구의 경우 신천지와 무관한 유증상자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금 대구 모든 진료소는 신천지와 관련있는 사람만 먼저 무료로 검사해주고 일반2차 감염의심환자들은 집에 자가 격리하고 있다”고 토로하는 대구시민의 글이 올라왔다.

A씨의 설명을 종합하자면 이렇다. 그는 신천지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고 외국여행도 다녀오지 않았지만 지난 19일부터 기침과 미열이 감지돼 보건소에 문의했다. 보건소 측은 A 씨가 신천지와 무관하고 해외여행자도 아니므로, 2차 감염 등을 우려해 자가 격리 판단을 내렸다. A 씨는 24일에도 37.5도의 미열이 있어 다시 보건소에 문의했으나 같은 답변을 얻었다.


그러다 결국 26일 아침 열이 39도까지 올라 쓰러졌다. 그는 119 구급차에 실려 대구의료원 선별 진료소에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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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A 씨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최종 음성판정이 나오기 까지는 폐렴진단이 나왔음에도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들 3명과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고 한다.

이 청원의 댓글에는 “증상있으면 그냥 신천지라고 해야됩니까? 멀쩡한 시민들 신천지 교인 만드는 행정 시정해주세요” (face***) “빨리 치료받고 살고 싶으면 신천지라고 거짓을 말해야 하나요? 아픈 현실입니다”( we66****)등의 공감 글이 달렸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일부터 적용하는 사례정의에 따르면, 의사의 소견에 따라 입원이 필요한 원인 미상 폐렴 환자의 경우 의심환자로 되지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데 본인이 원해서 검사를 받는다면 검사비를 내야 한다. 단 확진자로 판명되면 정부가 검사와 격리, 치료 비용 등을 전액 부담한다.

이는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의심환자를 우선 검사하고 2차감염 등을 줄이기위한 방책이다. 다만 대구의 경우 신천지 신도를 우선으로 검사하다보니 이와 무관한 시민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다는 게 A 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당뇨와 혈압이 있는데, A 씨 처럼 다른 질환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치사율이 높은 시민의 경우 기다리고만 있기 힘들다는 것이다.

A 씨는 “대구 특별재난지역이라고 선포해놓고 아무런 조치도 마스크하나 못 싸는 이런 상태에서 대구 지역주민들은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돈 없는 노인들은 진료비17만5000원 내라고 하니 거의 대다수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남구 보건소 측은 “같은 대구 시민으로서 속상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보건소 측에서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 방문객이나, 신천지 신도, 밀접 접촉자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할 수밖에 없다, 현재 검사가 많이 밀리고 있는데다 병실 부족으로 양성 판정을 받아도 집에서 당분간 격리해야 한다. 검사비의 경우 고열 등 코로나 증세가 있는 분이라면 모두 환불해 주고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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