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쇄’ 발언에 與 수석대변인 사퇴…후임에 강훈식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6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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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News1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News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당 지도부에 전날(25일)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 과정에서 나온 ‘대구·경북 봉쇄조치’ 발언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 수석대변인 겸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초선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이 맡기로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강 의원에게 대변인 내정 사실을 알리고 강 의원도 내일(27일)부터 공식적으로 대변인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엄중한 시기 무거운 직책을 맡은 만큼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당의 입장을 국민께 잘 알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당에 잘 전달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겠다”고 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47세로 비교적 젊은 강 의원은 20대 국회 원내대변인과 최근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는 등 언론과의 소통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는 등 당내 전략통으로도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납니다.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보듬으며 함께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전날 브리핑에 대해 “절대로 어제의 표현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조기 코로나19 차단이라는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어쨌든 신중하지 않은 표현, 또 오해가 있는 표현을 통해 혼란을 드리고 불안감을 드린 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청도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해 대구·경북 지역이 봉쇄조치가 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 브리핑 이후 파장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역적인 봉쇄가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설명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설명으로 많은 심려를 끼쳤다”며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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