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골 침묵 손흥민, 반전이 필요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1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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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8·토트넘)은 지난달 천당과 지옥을 잇달아 경험했다.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 70여m 단독 드리블에 이은 환상적인 득점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EPL 이달의 골에도 선정됐다. 반면 18라운드 첼시전은 최악이었다. 상대 선수를 의도적으로 가격했다는 이유로 퇴장은 물론이고 추가로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탓일까. 기세가 꺾였다. 올해 초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특유의 날카로움은 찾기 어려웠다. 토트넘은 18일 영국 하트퍼드셔주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 EPL 23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도 부진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무득점은 어느 덧 7경기로 늘었다. 지난달 1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을 시작으로 EPL 17라운드 울버햄프턴전, 18라운드 첼시전, 퇴장 징계 이후 치른 미들즈브러와 FA컵 두 경기, 22라운드 리버풀전에 이어 23라운드 왓포드전까지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한달 넘게 이어진 무득점도 무득점이지만 파괴력 넘친 슛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왓포드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 등과 공격진을 형성하며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스피드를 활용해 찬스도 엮었다. 하지만 문전에서 파괴력과 정확성이 부족했다. 후반 중반 이후엔 최전방으로 나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이 또한 성과가 없었다.

개인적인 슬럼프와 함께 소속팀도 부진에 빠졌다.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공격력이 급격히 무뎌졌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골 결정력을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승점 31(8승7무)로 8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EPL 득점은 5골이다. 2016~2017시즌 이후 3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리그 최하위 노리치시티와 24라운드 홈경기(23일)를 갖는 손흥민이 무득점에 종지부를 찍고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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