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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주년 ‘신촌블루스’ 엄인호 “내가 주목 받을 수 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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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주년 ‘신촌블루스’ 엄인호 “내가 주목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임희윤 기자 입력 2019-11-21 16:46수정 2019-11-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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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발매되는 신촌블루스의 새 앨범 표지. 엄인호 씨 제공

1980년대부터 그룹 ‘신촌블루스’를 이끈 전설적 기타리스트 엄인호 씨(67)가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며 23일 생애 처음으로 어쿠스틱 음반을 낸다. ‘데뷔 40주년 신촌블루스 어쿠스틱 라이브’다. 음반은 2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여는 기념공연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19일 만난 엄 씨가 긴 백발의 꽁지머리를 늘어뜨린 채 뜨끈한 생강차를 목으로 넘겼다.

“신작은 6월에 용산구 코리아블루스씨어터에서 연 어쿠스틱 콘서트 실황을 담은 앨범이에요. ‘골목길’ ‘아쉬움’ ‘’78 가을편지‘ 같은 대표곡 14개인데, 전기기타가 아닌 통기타로 연주한 색다른 버전입니다.”


엄인호는 풍운아다. 20대에 카페와 바에서 DJ를 하고 독학으로 배운 기타 연주를 하며 전국을 떠돌다 정착한 곳이 서울 신촌이었다. 거기서 어울리던 이광조, 이정선과 1979년 트리오 앨범 ’풍선‘을 내며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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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나의 행색을 안 알아줘도 신촌에만 가면 나는 괜찮은 놈, 음악 하는 사람이 됐거든요. 알아주는 사람들끼리 모인 거죠. 전인권(들국화), 이주호(해바라기), 전유성, 한영애, 김현식(1958~1990)…. 함께한 시간이 그냥 음악이 돼 나온 거죠.”

신촌에서 블루스 좋다며 몰려다니던 이들이 그대로 그룹 ’신촌블루스‘가 됐다. 신촌블루스는 한영애, 김현식, 정경화, 이은미 등 걸출한 가수의 산파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엄 씨와 밴드만은 늘 언더그라운드였다.

11월만 되면 특히 엄 씨의 가슴을 짓누르는 이름이 김현식이다. 신촌블루스 객원가수였던 그의 기일이 11월 1일이다. 엄 씨는 이번 공연에서 게스트 이정선, 한영애와 ’어둠 그 별빛‘ ’골목길‘ ’이별의 종착역‘ 등 김 씨의 대표곡도 여럿 연주할 작정이다.

“착하고 마음 여린 친구였죠. 그걸 감추려고 터프하게 행동했던…. 타고난 가수이자 노력파였어요. 예측불허의 멜로디 애드리브는 정말 대단했죠.”

신촌블루스의 음악은 ’흐르지‘ 않는다. ’탁!‘ 전등처럼 켜진다. 엄인호의 진득한 기타와 칼칼한 목소리가 실내에 깔리는 순간, 그곳이 어디든 귤빛 가로등 아래 어둑한 지하 라이브 클럽 입구가 돼버린다.

“’그대 없는 거리‘ ’마지막 블루스‘ ’당신이 떠난 뒤에도‘…. 지난 40년을 돌아보니 한 곡 한 곡에 추억이 서려있네요.”

엄 씨는 “언더그라운드여서 더 주목을 받기도 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블루스에 한국어 가사를 자연스레 녹여낸 성과만큼은 뿌듯해요.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느낌이거든요. 수채화처럼 풀어놓고 어우러지는 맛, 이게 음악이거든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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