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제발 구독 취소 해달라”…‘달나라 공약’이 낳은 사태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1월 21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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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유튜브 ‘채널 십오야’(구 ‘채널 나나나’) 구독 취소를 호소하고 나섰다. 구독자 100만 돌파 시 방송인 이수근, 은지원을 달나라로 보낸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정말로 100만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나 PD는 20일 밤 유튜브에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나 PD는 “저희 구독자가 100만명이 됐다.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라이브를 켰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유튜브 본사에서 100만명 인증 ‘골드 버튼’을 보내줬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했다. 앞서 공약한 ‘달나라 여행’ 때문이다.

나 PD는 지난 9월 20일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 방송을 기념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구독자가 100만이 되면 돈 많이 번다고 하더라. 달나라에 가는 기술이 개발 중이니 않나. 바로 보내드리겠다”라고 공약했었다.

이 공약을 이행해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나 PD는 “얘기를 들어보니깐 한 명 가는데 4000억이 들고, 두 명이 가면 8000억, 나까지 가면...”이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나 PD가 공약 조건으로 건 100만 돌파 기한은 ‘tvN ‘아이슬란드 간 세끼’ 마지막 방송(22일)까지 였다.

나 PD는 “아직 48시간이 남았는데, 오늘부터 ‘사랑한다면 구독 취소하세요’ 캠페인을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드버튼이 순금이어도, 이게 1000개가 있어도 못 가는 상황이다. 돈을 빌리는 방법을 알아보기도 했는데 4000억 빌리려면 tvN을 담보로 잡아도 못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틀 동안 취소버튼 눌러주신다면 금요일에 100만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부탁했다.

취소공약까지 고민 했다. 나 PD는 “여러분이 댓글로 남겨 달라. 입수를 하라면 입수를 할 것이고, 어떻게 하면 여러분의 화가 풀릴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정말 몰랐다. 달나라라고 해놓고 CG로 할까, 산에 올라 가서 달을 보면서 방송할까, 달나라 카페에 갈까, 달나라라는 이름을 가진 어디에 갈까, 다 생각해봤다”고 고백했다.

나 PD의 호소가 통했는지, 현재 구독자는 99만9000여명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나 PD 본인은 물론 ‘나영석 사단’인 이수근, 은지원, 규현, 송민호, 피오 등이 모두 구독을 취소한 상황이다.

채널 십오야 측은 동아닷컴에 “현재 제작진은 공약에 대한 실천 방법을 다각도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최종 결과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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