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에 매일 설탕물 먹여”…제주 명상수련원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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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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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명상수련원에서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련원 관계자들이 시신에 설탕물을 먹인 정황을 포착해, 이들이 주술 행위를 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17일 경찰은 지난 15일 제주시 한 명상수련원에서 부패한 A 씨(57)의 시신이 발견돼 관계자들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30일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 명상수련원에 입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내 B 씨는 A 씨를 수련원에 입소시킨 후 전남 소재 자택으로 돌아갔다.

A씨는 입소 3일 뒤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이에 아내 B 씨는 수련원에 찾아와 면회를 요청했지만 수련원 측은 “치료에 지장이 된다”며 거절했다. B 씨는 결국 “남편이 한 달 넘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5시경 해당 수련원을 찾아가 모기장 안에 숨진 채 놓여있던 A 씨를 발견했다. 당시 수련원 관계자들은 경찰관에게 “영장을 들고 오라”며 건물 수색을 막아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 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이 진행돼 수련원 문을 열자마자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을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시신이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특공대와 수색견도 투입했지만 다른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부검을 했지만 특별한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 시점은 한 달 이상으로 추정됐다. 정확한 사인은 약독물 검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부검의는 전했다.

경찰은 시신을 수련원 안에 방치한 원장 등 3명을 긴급체포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매일 시신을 닦고 음식물(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과 정황이 나와 종교를 가장한 주술적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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