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필암서원’ 세계문화유산 확정…유네스코 인증서 받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5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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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관람객 증가 대비 '시설정비·해설사 배치·안내소 설치' 추진

‘장성 필암서원’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 확정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전남 장성군은 5일 문화재청 주관으로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한국의 서원 등재 기념식’에 참가해 인증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인증서 전달식에는 유두석 장성군수와 필암서원 김인수 도유사 등 관계자 10여명이 배석했다.

필암서원은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문묘에 위패가 안치된 지역 유림의 종장인 조선 중기의 문신 하서(河西) 김인후(1510~1560년) 학자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90년(선조 23년) 그의 고향인 장성읍 기산리에 건립됐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인조 2년(1624)에 자리를 옮겨 황룡면 필암리에 다시 세웠다.

서원 이름을 ‘필암(筆巖)’으로 지은 것은 김인후의 고향인 맥동 마을 입구에 있는 ‘붓처럼 생긴 바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호남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서원이다.

서원에는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필암서원 문적 일괄(筆巖書院 文蹟 一括 노비보·원장선생안·집강안·원적·봉심록·서원성책 등)과 인종(仁宗)이 하서 김인후에게 하사한 ‘묵죽도(墨竹圖)’와 ‘하서유묵(河西遺墨)’ 등 60여건의 자료가 보존·관리되고 있다.

동쪽 경장각에는 정조가 하사한 편액과 인조가 하사한 묵죽도 판각 등을 보관하고 있으며, 휴식처인 확연루의 현판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다.

현재 필암서원은 장성군이 2011년 9월부터 조선 청백리 생활을 체험하는 청렴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부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전국 지방자치단, 교육기관, 정부 출연기관 등 1300여 기관과 단체에서 8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청렴교육의 메카로 발 돋음 했다.

장성군은 세계유산 등재로 필암서원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서원 주변의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전담 해설사 상시 배치와 안내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원의 전반적인 관리는 향후 수립될 문화재청의 계획에 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장성군은 ‘황룡강 노란꽃잔치’ 축제 기간인 오는 10월3일 오후 6시 장성공설운동장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고, 경과보고와 세계유산 인증서 수령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두석 군수는 “인증서 수령으로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에 있어 장성만한 곳이 없다)’의 자긍심을 더욱 드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세계의 유산이 된 필암서원을 국제 규범에 적합하게 관리·보존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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