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의지’ 양의지 vs ‘용맹 백호’ 강백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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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다툼 치열한 NC-KT 선봉장

KBO리그 9구단 NC와 10구단 KT. 정규 시즌 후 ‘가을 잔치’ 초청장을 받을 수 있는 팀은 과연 어디일까.

팀별로 30경기 내외를 남기고 있는 20일 현재 NC와 KT의 치열한 5위 싸움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NC는 이날 두산을 3-2로 꺾으며 57승 1무 56패(승률 0.504)로 5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KT 역시 키움을 6-0으로 완파하며 57승 1무 58패(승률 0.496)로 1경기 차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NC는 선두 다툼을 벌였다.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며 중위권으로 내려오는 틈을 타 KT가 따라붙었다. 하위권에 머물던 KT는 6월 말 팀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을 달리며 처음 6위로 올라섰다. KT는 여세를 몰아 이달 초 NC를 끌어내리고 사상 처음으로 후반기에 5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만에 NC에 5위 자리를 내준 채 다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들어 두 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부상 등으로 이탈했던 전력이 속속 복귀하며 마지막 스퍼트를 향한 원동력이 됐다. 그 가운데 양의지(32·NC)와 강백호(20·KT)의 복귀는 천군만마나 마찬가지다.

6월 25일 롯데전에서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강백호는 8일 두산전에서 복귀한 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도 키움 에이스 브리검을 상대로 시즌 11호 홈런을 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복귀 후 10경기 타율이 0.444(36타수 16안타)나 된다. 16안타 중 홈런이 3개, 2루타가 3개였다. 강백호는 시즌 타율 0.350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백호의 타격왕 최대 경쟁자는 양의지다.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여의 공백을 가진 뒤 돌아온 양의지는 복귀전이었던 13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신고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17일 SK전에서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복귀 후 7경기 성적은 타율 0.440, 2홈런, 5타점.

양의지는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부상을 당하기 전 0.356이었던 시즌 타율을 0.363까지 끌어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114경기를 치른 NC의 규정 타석은 353타석이다. 345타석을 기록 중인 양의지는 8타석이 모자란다. 경기당 4차례 정도 타석에 들어선다는 걸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에는 다시 규정 타석에 들어올 수 있다.

중심 타자인 양의지와 강백호의 방망이에는 타격 1위 타이틀은 물론이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까지 달려 있다.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한 NC는 2014년을 시작으로 모두 4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년 뒤인 2015년 1군에 올라온 KT는 지난해까지 최하위 3번에 9위 1번 등 하위권을 전전했다. 올해 가을 잔치에 나가면 팀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의지#강백호#nc#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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