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합쳐진 태풍 ‘小風大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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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태풍으론 7년만에 내륙 지나가… 오전 목포→오후 대구 거쳐 동해로
충청-강원 일부도 많은 비 내릴듯… 기상청 “극단적 폭우 가능성”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20일 한반도를 관통한다. 7월 발생한 태풍이 내륙을 지나는 건 2012년 ‘카눈’에 이어 7년 만이다. 제주와 영호남에는 7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다나스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260km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상 중이다. 태풍 반경은 약 230km, 최대 풍속은 초속 24m(시속 86km)로 비교적 작고 약한 태풍이다. 하지만 더운 바다 위를 지나며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장마전선의 영향까지 더해져 곳곳에 ‘물폭탄’이 예상된다.

다나스는 20일 낮 12시경 전남 목포 일대에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경남 밀양과 대구 등을 거쳐 밤늦게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초속 20∼30m의 강풍도 불겠지만 바람보다 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20일 오전부터 밤까지 약 10시간 동안 한반도 내륙을 이동하면서 폭우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경로가 중부지방까지 올라올 경우 자칫 수도권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20일까지 예상되는 누적 강수량은 제주가 최대 700mm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에 최대 500mm 이상이다. 영호남 50∼150mm,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 10∼70mm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제주와 남부 지역에 극단적인 폭우가 올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에는 19일 오후 9시 현재 삼각봉 548.5mm, 윗세오름 54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부터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또 부산∼제주, 여수∼거문도 등 17개 여객항로의 선박 33척의 발이 묶였다. 행락객 안전을 위해 지리산과 한라산, 한려해상 등 6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159개가 통제됐다.

중대본은 태풍에 대비해 비상 3단계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강은지 kej09@donga.com·조윤경·서형석 기자
#태풍#다나스#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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