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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겠다는 사람 볼수가 없어”… 점점 심해지는 부동산 거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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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겠다는 사람 볼수가 없어”… 점점 심해지는 부동산 거래 절벽

조윤경 기자 , 박재명 기자 입력 2019-03-20 03:00수정 2019-03-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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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넉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 중개업소 “작년 9월 이후 거래 끊겨”
전문가 “시장 정상화 위해서라도 한시적 양도세 중과 면제 검토할때”
“집을 보러오기는 하는데 통 사겠다는 사람은 없네요.”

서울 강동구에 사는 최모 씨(55·여)는 지난해 12월 11억 원에 내놨던 전용면적 84m² 아파트 매물을 최근 거둬들였다. 단지 내 같은 면적의 호가는 9억 원까지 떨어졌는데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8억 원대면 살 것”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최 씨는 “남편 해외근무 때문에 팔려고 했는데 허사가 됐다”며 “아들에게 증여해서라도 장기 보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매수자와 기존 집값을 고수하려는 매도자 간의 예상가격에 대한 격차가 커지면서 주택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올해 매매거래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은 단지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1∼6월) 내내 거래 실종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거래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는 이례적일 정도로 가파른 편이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대출이 막히면서 매매심리가 완전히 꺾였다. 특히 서울 주택거래는 지난해 10월에 전월대비 2.29%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11월(―50.37%), 12월(―24.93%), 올해 1월(―13.71%), 2월(―24.64%) 등 5개월 연속 감소했다. 4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 폭이 두 자릿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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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보유세 강화 등을 통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길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매물 증가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다주택자들은 최고 62%에 이르는 양도소득세를 내느니 집을 팔지 않고 버티거나 증여를 통해 보유세를 줄이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낮아지는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도 목돈을 들고 있지 않으면 선뜻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느껴지는 거래실종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 방배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안모 씨는 “지난해 9월 이후 방배동에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가 아예 없다”며 “거래 침체나 절벽 단계를 넘어 거래종말 상태”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면 시장의 정상적인 가격 조절 기능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간간이 나오는 급매물이 시세로 굳어져 하락폭이 더 커지거나, 억지로 눌러놓은 수요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 건수가 너무 적어 가격이 불안정해지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라도 양도세 중과를 면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거래 절벽은 주택 거래자들 사이의 가격 눈높이 차이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가격이 정상화되면 자연히 해소될 문제”라고 말했다.

조윤경 yunique@donga.com·박재명 기자
#부동산 거래절벽#부동산 매매시장#거래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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