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빌보드 1위’-변희재 ‘구속 심사’ …서울대 선후배의 엇갈린 명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29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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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대표(좌)와 변희재 고문(우)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동아일보DB
방시혁 대표(좌)와 변희재 고문(우)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동아일보DB
한때 설전을 벌인 바 있는 대학 선후배 사이인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방시혁 대표(46)와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고문(44)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7일(현지 시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한국 그룹 최초로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이후 연일 화제가 되면서 방탄소년단의 제작자인 방시혁 대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까지 이례적으로 방탄소년단의 1위를 축하하는 등 국가적 경사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 대표의 작곡·기획 능력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방 대표를 향한 찬사와 축하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과거 설전을 벌인 바 있는 그의 대학 2년 후배인 변희재 고문은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 고문은 2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이르면 이날 밤 변 고문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출신인 두 사람은 대학 2년 선후배 사이지만 과거 인연은 그리 좋지 않다.

두 사람은 과거 배우 김규리가 광우병 관련 발언으로 피소됐을 당시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로 한 차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규리는 광우병 파동이 한창이던 2008년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다니…청산가리륻 입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글을 남겨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이를 두고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김규리의 발언을 비판하자, 배우 정진영이 김규리를 두둔해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변 고문은 김규리와 정진영의 지적 수준 등을 지적하며 “지적 수준도 안 되는 자들이 인지도 하나만 믿고 자기들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소통체계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 김규리와 그의 소속사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그러자 방 대표는 변 고문을 겨냥해 “프로답지 못하다”며 “후배인 것이 부끄럽다”며 비난했다. 방 대표는 당시 한 언론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프로에게는 모두 프로로서 합당한 윤리가 있으며 프로페셔널로서의 삶의 방식을 향상 시켜야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변희재는 사실관계를 왜곡했을 뿐더러 추측으로 일관하고 있는 불건전하기 짝이 없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 저보고도 같은 말씀을 하실까봐 말씀드리면 저는 서울대 인문대를 차석으로 졸업했다”며 지적 수준을 거론한 변 대표를 비꼬았다.

방 대표의 지적에 변 고문은 ‘서울대 인문대 차석, 작곡가 방시혁 씨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재반박했다.

변 고문은 “방시혁 씨의 글을 보고 든 느낌은 역시 작곡가는 음악으로 승부를 해야지, 쓸데없이 사회적 논쟁에 승부를 걸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며 “방시혁 씨는 일류 작곡가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학력차별 및 학력 패거리주의에 빠져있는 듯하다. 평소 학력 차별 철폐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방시혁 씨야말로 타도 대상 1호로 올려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변 고문은 방 대표의 주장이야말로 자신을 향한 근거 없는 왜곡이자 모욕이라면서 “제가 그래서 함부로 남을 비판하는 글을 쓰지 말라는 것”이라며 “똑같이 남을 비판한다 해서 다 같은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거 없이 남을 비판했을 때,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이번 기회에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며 말한 바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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