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나 동물박제사 "박제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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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3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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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블로그, 동물원 직업탐구 시리즈 연재

국가자격증 갖춘 동물박제사는 40명 정도에 불과

“잘 만들어진 박제를 보면 진짜 예술처럼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윤지나 서울대공원 동물박제사는 “박제를 하면 사실 힘든 일도 많고, 작업 후에는 동물의 사체 냄새가 몸에 배어난다”며서도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다 만들고 박제가 잘 된 것을 보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단다. 그녀의 말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고 있다.

박제사는 전시와 연구, 학습자료로 활용되는 동물원의 죽은 동물을 살아있을 때의 모습으로 복원하거나, 골격표본, 부분 박제 등으로 영구보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동물박제사는 희귀 직종이다. 국내에 박제사 국가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4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현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 정도로 주로 생물자원관이나 자연사박물관 같은 교육 연구소에 있다고 한다.

국내 동물원 가운데 동물박제사가 있는 것은 서울대공원이 유일하다. 또 여성 박제사는 국내에 단 2명으로 1세대 중에 한 명 있고, 그 다음은 윤 박제사가 유일하단다. 자부심을 느낄만하다는 생각이다.

국가자격증이 없는 일반인도 박제를 할 수는 있지만, 천연기념물을 박제할 때는 반드시 국가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박제과정은 이렇다. 동물이 죽으면 수의사가 부검을 하기 전에 먼저 연락을 준다. 그러면 동물 사체의 상태를 보고 박제를 할 것인지, 표본을 할 것인지 등을 판단한다.

박제할 경우 먼저 가죽을 벗겨서 살점을 제거하고 가죽을 동물 모형에 씌워서 방부제를 바르고 봉합해서 건조한다. 건조를 마치면 색이 바랜 부분은 색칠해 주고, 동물명, 폐사일자 등 정보를 기록한 라벡을 붙이면 박제는 끝난다는 게 윤 박제사의 설명이다.

박제의 대상은 주로 희귀한 동물을 우선적으로 하고, 국제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동물이면 가능한 표본으로 남긴단다. 또 교육할 때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될 때도 박제를 한다.

윤 박제사는 예술중, 예술고를 나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공부했는데, 동물을 너무 좋아하고 외국의 박물관에 갔을 때, 박제가 진짜 예술처럼 멋있다고 느끼면서 박제사의 꿈을 꿨었다고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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