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발표때 완벽통역한 조군호 중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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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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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졸업한 前총리실장 아들

“발표 전날 저녁 갑작스럽게 통역을 맡게 돼 밤새도록 수십 장의 자료와 질의서를 공부했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 발표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통역 중 가장 어려웠지만 그만큼 뿌듯했습니다.”

20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현장에서 통역을 한 조군호 중위(27·사진)는 23일 당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국방부 장관실 통역장교로 근무 중인 조 중위는 당시 100여 명의 내외신 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완벽에 가까운 통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능숙한 통역이 TV 생방송으로 나간 뒤 국회, 정부 부처, 기업체 등에서 조 중위의 신상과 이력을 묻는 전화가 군 당국에 쏟아졌다고 한다.

조 중위는 2002년 미국 애틀랜타의 웨스트민스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에 입학했다. 삼성 이건희장학재단 1기 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공군 통역장교 선발시험에도 수석으로 합격했고 공군 작전사령부 교육도 1등으로 수료했다.

조 중위는 다음 달 30일 전역한 뒤 9월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하버드 로스쿨에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장차 국제통상이나 비즈니스 협상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는 “통역은 관련 자료를 미리 숙지하고 용어를 파악하는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중위는 외교관 출신인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의 아들로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장기간 체류한 적이 있어서 일본어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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