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민주당에 하원 내줘… 1인 독주 정책에 제동 걸릴 듯
상원은 공화당 과반 지켜 ‘선방’
6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하원에서 패해 취임 이후 2년간 이어져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인 독주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거칠게 추진돼 온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도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지위가 강화돼 유권자들이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435석을 두고 실시된 하원 선거에서는 미국 동부 시간 7일 오전 8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0시) 현재 민주당이 절반을 넘긴 222석을 얻어 8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선거 전 235석이었던 공화당은 199석에 그쳤다. 차기 하원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충분한 분열을 경험했다”며 “미국인은 평화를 원했고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과 젊은층, 유색인종을 중심으로 번진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적 정책과 발언들에 대한 분노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원 패배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법안 처리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도 하원 주도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원은 전체 100석 중 35석을 놓고 실시된 선거에서 공화당은 51석, 민주당은 45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4곳에서 앞서 상원 의석수는 선거 전의 51석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2010년과 2014년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참패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엄청난 성공.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하원에서의 패배를 자신의 정치적 패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