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기지… 21만명 고용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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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5 공장에 20조 투자
축구장 8개 크기 낸드 전용라인… 첨단기기 수요폭증 대비 승부수

SK하이닉스가 4일 준공한 충북 청주시 M15 공장은 축구장 8개 크기(6만 m²)의 면적에 복층 클린룸을 갖춘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전용 공장이다. 건설비(2조2000억 원)를 포함한 총투자금은 20조 원으로, SK하이닉스가 단일 반도체 생산 라인에 투자한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D램에 비해 4, 5위로 비교적 뒤처진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치고 나가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없어도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서버, 스마트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163억 달러(약 18조2560억 원)로 D램(257억 달러)의 63%에 이른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회사의 매출 역시 70% 이상 D램에 편중돼 있다.

M15는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선 내년 상반기부터 개발을 완료한 주력 제품 7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함께 현재 개발 단계인 5세대 96단 낸드플래시 생산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공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정면 승부를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준공한 경기 이천시의 M14(D램, 낸드플래시)와 M15에 이어 올해 착공하는 이천의 M16(D램 위주)까지 합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밝힌 46조 원 규모의 ‘미래 비전 투자계획’을 완성하게 된다. 주요 장비 가격 상승으로 실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우시(無錫) 합작법인과 함께 현지에 건설을 추진 중인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까지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의 ‘삼각 진용’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5 준공으로 2023년까지 21만8000명의 고용 창출, 70조9000억 원의 생산 유발, 25조8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등의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한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며 “향후에도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 전문가 육성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기지#21만명 고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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