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日언론 사드 관련 오보에 유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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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섀넌, 사드 연내 배치 요구” 靑 “매케인 홀대 오보 이어 또…”
의도적 한미관계 흠집내기 의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가 한미 관계를 흔들 수 있는 일본 언론 보도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4일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차관이 이달 중순 한국 당국 책임자들을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연내 배치를 요구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청와대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홀대 기사에 이어 섀넌 차관의 사실과 다른 오보를 게재한 해당 언론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특정 언론 보도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방한한 섀넌 차관이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보관 중인 4기도 서둘러 배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외교부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도 아사히신문은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매케인 의원이 방한 기간 중 문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했지만 청와대는 끝까지 이를 확약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인해 매케인 의원을 청와대가 홀대했다는 논란이 벌어졌고, 청와대는 회동 일정 조율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일본 언론의 보도를 거듭 반박하고 나선 것은 한미, 한일 관계가 그만큼 복합적이고 미묘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일 위안부 협상 등으로 우리와 불편한 관계인 일본이 의도적으로 한미 관계에 흠집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미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양국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일본은 즉각 “문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의 입장과 맞지 않는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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