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인당 GDP, 황해남도 2배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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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08년 소득수준 추산
2700달러로 예멘과 비슷하지만 북한내 타지역과 극단적 양극화

 북한에서 제일 잘산다는 평양의 1인당 실질소득이 황해남도의 2배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평양시민의 소득 수준은 남한의 7%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내놓은 보고서 ‘북한의 실제 취업률과 소득’에서 2008년 북한 인구센서스를 토대로 구매력평가(PPP)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최소 948달러, 최대 1361달러로 추산했다.

 KDI는 세계 각국의 소득 수준별 에너지 사용량과 2008년 북한 인구센서스의 ‘취사용 에너지 사용통계’를 비교해 북한의 소득 수준을 유추했다. 2008년 인구센서스는 북한이 유엔인구기금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현재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유일한 통계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국제기구가 북한의 GDP를 추정해 발표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통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KDI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해 통계에서 세계 191개국 중 PPP 기준 1인당 GDP가 1000달러 이하인 나라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 라이베리아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이석 KDI 연구위원은 “북한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라는 사실이 통계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다만 평양은 사정이 달랐다. 평양만 별도로 분석하면 1인당 GDP는 2658∼2715달러로 추산됐다. 황해남도(791∼1213달러)의 갑절을 넘는 수준이다. KDI는 “북한에서는 평양과 평양 이외 지역 사이에 극단적 양극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평양의 소득은 예멘(2676달러·158위)과 카메룬(3148달러·153위) 사이에 있다.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3만6612달러(33위)로 북한 소득 수준의 27배에 달한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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