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설탕 첨가된 청량음료 자주 섭취땐 DNA 노화 촉진”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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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나 사이다, 레몬에이드 같은 설탕이 첨가된 청량음료가 흡연만큼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두 캔(약 590㎖)을 마신 사람의 DNA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6년 노화가 더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미국 공중보건저널 최근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 탄산음료가 비만 외에 세포 노화를 촉진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청량음료가 비만을 부르고 당뇨병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DNA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진은 습관적으로 청량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의 DNA를 분석해 '말단소립(telomeres)'이 상대적으로 더 짧다는 것을 발견했다.
말단소립은 염색체 말단에 위치하며 위험에서 DNA를 보호하는 건강의 척도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말단소립이 점점 더 짧아지면서 DNA가 손상돼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환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평균 보다 짧은 말단소립은 나쁜 건강상태와 조기사망의 징후로 여겨진다.

과학자들은 설탕을 넣은 청량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말단소립의 길이가 큰 의미를 둘 만큼 짧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UCSF의 엘리사 에펠 교수는 "설탕을 넣은 탄산음료를 수시로 마시는 행위는 질병 유발에 영향을 준다. 체내의 당 관련 대사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세포조직의 노화를 가속화 해 각종 질병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과 심장병 전력이 없는 20세부터 65세 사이의 성인 5309명의 백혈구 세포의 말단소립 길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에펠 교수는 비록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지만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어린이도 말단소립이 짧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이번 연구가 청량음료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긴 하지만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 섭취가 세포 노화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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