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이시영 “‘더 웹툰’ 연기인생의 전환점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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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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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인 이시영은 “‘오른손잡이’ 작가로 설정이 잡혀 오른손 쓰느라 애 좀 먹었어요”라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왼손잡이인 이시영은 “‘오른손잡이’ 작가로 설정이 잡혀 오른손 쓰느라 애 좀 먹었어요”라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이시영(31)은 연기변신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스스로에게 버거웠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게다가 이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느꼈다.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영화 ‘더 웹툰 : 예고살인’(감독 김용균)이다.

“제가 다른 장르나 연기변신을 시도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 같았어요. 스스로가 버겁다고 생각했지만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았죠. 그 때 이 영화가 저에게 온 거죠. 제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어요.”

이시영에게 ‘더 웹툰’은 한줄기의 빛과도 같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김용균 감독에게 “나보다 이 작품에 애정있는 배우가 없을 거다”라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김 감독도 이시영의 크나큰 애정에 감탄해 여주인공인 웹툰 작가 ‘지윤’ 역을 넘겼다.

지윤 역을 맡고 난 후 이시영은 당장 캠코더를 구매했다. 공포물이기에 눈빛이나 표정연기가 중요했다. 거울을 보며 연습하는 것은 만족할 수 없었다. 이시영은 “내 연기를 캠코더로 보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며 “하지만 연기에 가장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우 이시영.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이시영.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시영의 애정과 노력은 빛을 발했다. 영화 ‘더 웹툰’에서 이시영은 마감에 치이며 날카로운 면을 보이는 작가로의 면모와 더불어 자신의 웹툰대로 살인이 일어나자 불안해하는 공포서린 연기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 역시 “이시영이 이런 연기도 가능하구나”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응이 좋다고 하자 “진짜요?”라며 쑥스러워하던 이시영은 “정극이라 진지한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 공포물이지만 여성의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였기 때문에 관련영화인 ‘멜랑콜리아’(2011), ‘케빈에 대하여’(2011) 등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시영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의 학창시절이 궁금했다. 더운 여름 누구나 한번쯤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포이야기를 나누며 떠든 적이 있지 않을까. 이시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요, 무섭지만 재미있잖아요.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포특급’ 읽고 쉬는 시간에 무서운 이야기하며 소리도 질렀어요. 저는 ‘빨간 마스크’가 제일 무서워요. (웃음) 아직도 그 이야기는 조금 무서운 것 같아요.”

이시영은 학생시절 만화책도 많이 봤다. 아마 보지 않은 걸 찾는 게 더 빠르다고 할 정도였다. 특히 일본만화 ‘20세기 소년’ ‘몬스터’ 의 작가인 우라사와 나오키를 좋아한다.

“만화나 소설책 보면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상상하잖아요. 그게 재미있었어요. 아마 ‘더 웹툰’도 그런 점에서 끌린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 영화는 잔인한 장면은 모두 웹툰으로 처리가 되잖아요. 그래서 관객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더 끔찍할까라는 상상을 하게 되니까 더 무서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이시영은 앞으로 더 많은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비중에 상관없이 끌림이 있는 캐릭터라면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세한 이야기는 안했지만 은근슬쩍 차기작을 귀띔도 해줬다.

“비밀이지만, 분명 색다를 거예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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