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수능 출제 매뉴얼’을 반드시 읽어라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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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30여 일 남았다. 성적은 생각대로 오르지 않고 자꾸만 집중력은 떨어진다. 상위권 학생이든 하위권 학생이든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현 시점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더욱 기본에 충실하고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100점 이상 오르는 수능 ‘대박’의 꿈이 아니라 현재 성적에서 10점 상승을 목표로 한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수능 출제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 학생이나 교육청 모의고사에 비해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은 수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되새기며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얼마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출제 매뉴얼’을 공개했다. 이는 ‘출제위원의 지역과 출신 대학 안배’ 원칙으로 인해 수능 출제 미경험자가 다수 참여함에 따라 매뉴얼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매뉴얼의 공개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이 매뉴얼의 꼼꼼한 이해와 분석만으로도 수능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뉴얼을 살펴보자. 영역별로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①시험의 개념과 평가목표 ②출제 세부내용 ③출제절차 ④문항개발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1, 2장을 여러 번 숙지하여 수능이 어떤 평가목표와 출제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이 항목을 제대로 터득하기 위해서는 수능 기출문제를 평가목표에 따라 직접 분류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문항 분류작업을 통해 왜 이런 문항을 출제했는지가 실질적으로 드러나는데, 여기에서부터 수능 성적 향상은 시작된다.

3, 4장에 나와 있는 출제지침과 문항 개발과정을 통해 수능이 추구하는 사고력, 응용력, 창의력의 구체적인 의미를 터득할 수 있다. 각 영역에 따라 출제과정이나 절차, 문항 개발 방법에서의 발문 및 답지 구성, 사례들이 약간씩 다르게 제시되어 있는 부분도 있다. 여기서는 수정된 문항유형이나 탈락된 문항유형을 잘 검토해보면 학습해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수립할 수 있다.

예시문항이 처음에 어떻게 제안되고 어떠한 의견 조율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지 그 과정을 예리하게 분석해보자. 이러한 수정 이유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능 출제의도와 출제방향에 대한 감을 분명하게 잡을 수 있다.

수능 매뉴얼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이해가 끝났으면, 다음으로 이러한 기본 원리가 교과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응용되는지 검토한다. 이와 함께 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다시 요약, 정리해 두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의고사를 정기적으로 풀어보며 문제풀이 감각을 유지해 간다.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가는 작업도 필요한데, 이때 자신이 틀린 문제들의 공통점을 추출하여 이런 문제유형의 출제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서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면 수능을 더욱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습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일부 과목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 영역을 포기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각 영역별로 자신이 취약한 단원과 남은 시간 동안 공부해 볼 만한 단원을 선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학습하는 선택과 집중의 자세가 필요하다.

정상을 향해 출발한 지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정상을 바라보고 막연하게 산을 올라서는 안 된다. 자신이 오를 수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한 발씩 내디뎌야 한다. 그리고 기본을 지키려는 자세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종서 청솔학원 CS교육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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