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꽃남’ 열풍이 부는 가운데 노래와 춤 실력을 겸비한 인기 아이들(idol) 그룹 멤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SBS가 방영을 앞둔 ‘미남이시네요’와 MBC 방송 예정작 ‘절대 그이’. 두 드라마 모두 ‘아이들 그룹에 의한, 아이들 그룹을 위한’ 드라마다.

독특한 제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드라마 속 주인공의 직업은 정상급 아이들 그룹과 한류 톱스타. 제작진은 드라마의 현실감을 높이고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실제 인기그룹 멤버들을 섭외 1순위에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캐스팅을 추진 중이다.

‘환상의 커플’을 쓴 홍정은, 홍미란 자매작가가 쓰는 ‘미남이시네요’(연출 홍성창)는 ‘동방신기의 멤버 중 한 명이 여자라면?’이란 가설에서 출발한다.

남장을 하고 인기그룹에 들어간 여주인공이 멤버 2명의 사랑을 받으며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드라마 남자 주인공 2명을 실제 아이들 그룹 멤버에서 발탁할 계획. 현재 10대 팬을 몰고 다니는 인기 가수 3∼4명을 물망에 올려놓고 출연 여부를 조율 중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아직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몇몇 그룹의 인터넷 팬카페에서는 해당 멤버가 출연한다는 이야기가 급속히 퍼졌다”며 “방송가에서도 아이들 그룹의 드라마 파급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작품인 ‘절대 그이’(극본 이성은·연출 김민식)는 서른 살 여자와 완벽한 조건을 갖춘 미남 로봇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다. 톱스타가 된 첫사랑 남자를 로봇으로 복제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로 와타세 유우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이 작품 역시 주인공은 아이들 그룹 멤버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주인공을 로봇으로 설정한 만큼 제작진은 외모부터 다양한 끼, 높은 인기를 겸비한 스타급 가수들을 후보로 올려둔 상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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