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진단! 고3 대입전략 클리닉

  • 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학력평가 수리 점수 제자리… 자신감 잃었어요

# 상담의뢰

고등학교 3학년 자연계 학생입니다. 3월 학력평가를 치른 이후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수리영역 성적을 올리기 위해 2학년 겨울방학 내내 수학 공부에 매진했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탐구영역 총정리기간으로 삼을 때도 전 수리영역 문제집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탐구영역 성적은 2학년 때보다도 더 떨어졌습니다.

내신 성적은 5등 안팎, 전 교과 성적은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 전형 기준으로 71점대입니다. 하지만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컨디션 난조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건 아닐까 늘 불안한 마음입니다. 3월 시험성적을 받고 보니 심리적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2년간 성적 살펴보니 정작 약점은 수리가 아니라 뜻밖에도 언어

자신의 문제점 파악 → 수리 편중 등 잘못된 학습 방법 고치도록

대입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정확한 입시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앞으로 4주간 연재될 상담 사례를 살펴보며 자기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 상황분석

A 군과의 대화를 통해 객관적인 상황을 분석해 봤다. A 군은 수도권 내 대학의 의예과나 서울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군은 학력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 전교 등수에 비해 내신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다.

먼저 2학년 때까지 A 군의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봤다. 상위 누적 백분위 기준으로 1.5∼4%대에 해당하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언어영역 성적은 매우 불안정한 편.

이러다 보니 언어영역 성적이 오르면 전체 누적 백분위가 오르고, 언어영역의 성적이 떨어지면 전체 누적 백분위가 떨어졌다. 반면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의 성적은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이번 학력평가에서 A 군은 언어영역 84점, 수리영역 82점, 외국어영역 95점의 성적을 올렸다. 원점수 기준으로 예상되는 백분위 성적은 4%. 겨울방학 때 수리영역 중심으로 공부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아 수리영역에 대한 자신감을 크게 잃은 상태다.

# 확인 및 점검

A 군에게 몇 가지를 질문했다. 우선 학습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물었다. 또 2학년 때부터 언어영역 성적에 따라 총점이 바뀌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 다음으로는 언어영역을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자기의 현재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어떤 곳인지 A 군이 알고 있는지도 중요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학생이 특정 대학에 합격 가능한 점수를 잘못 알고 막연히 두려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 또는 학과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 상담 과정

A 군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심리적 불안감은 학습 효과를 떨어뜨리는 주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성적을 분석해 A 군에게 자기의 객관적인 위치를 알려줬다. 성적 하락으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한 것.

지금으로선 서울대 또는 일부 지방권의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향후 학습 방법이나 태도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일부 공학계열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여러 대학의 예를 들어 정확히 인식하도록 했다.

그 다음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방법의 핵심은 취약과목인 언어영역의 성적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었다.

상담 결과 A 군은 언어영역 공부를 거의 하지 않거나 필요에 의해서만 불규칙하게 공부를 하고 있었다. 또 언어영역 시험을 볼 때마다 늘 시간부족을 호소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A 군이 자기의 잘못된 언어영역 학습 방법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왜 시험 시간이 부족한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넘어간 것도 문제였다.

A 군의 성적과 학습방법, 문제 푸는 과정을 살펴보며 정확한 원인을 찾아봤다. A 군이 쓰기영역과 문학의 고전 시가 부분에서 너무 오래 지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으로 이 두 부분의 문제를 풀 땐 문제당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항상 확인하며 풀 것을 A 군에게 조언했다.

수리영역에 치우친 학습 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A 군에게 설명했다. A 군은 상대적으로 외국어영역 학습을 소홀히 하거나 계획만 세워두고 실제로는 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공부는 외국어영역으로 시작하고, 최소 30분 이상 꾸준히 할 것을 조언했다.

# 대안제시

A 군에게 수시 지원 전략도 제시했다. 수시 지원이 정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A 군에게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A 군의 수학 과학 내신 평균이 1.6점이기 때문에 특기자 전형 지원이 가능했다.

수시 지원을 위해 남은 기간 해야 할 일도 알려줬다. 토익이나 텝스 시험을 보는 것이 급선무. 지역 시도 과학 경시대회에 참여해 수상경력을 쌓으면 더욱 좋다.

정확한 정시 목표도 설정해 줬다. A 군은 의학계열에 관심이 많으므로 수도권의 경우엔 중앙대 의예과를, 그 외 지방에선 일부 대학의 의예과를 목표로 잡아 줬다. 목표 대학에 합격하려면 내신 성적을 더 올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요 교과목의 경우엔 등급 평균을 1.5까지 올리도록 했다.

언어영역의 성적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신경 쓰면서 과목별 학습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워 줬다. 수리영역에서 만점이나 1등급을 받는 것보다 끊임없이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치밀하게 문제를 푸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인식시켰다.

이를 위해 모든 영역의 학습 계획을 세울 때는 중장기 및 단기 학습 계획을 함께 세우고, 단기 계획을 세울 땐 특히 집중해야 할 학습 내용을 눈에 띄게 구분해 적어 놓도록 조언했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