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사를 믿어라! ‘플라세보 효과’ 성형에도 있다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 ‘뼈’있는 이야기

“제가 좀 알아봤는데요. 저는 이렇고 저렇고 이래서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요즘 환자들의 상담 패턴이다.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로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수술법과 수술비까지 훤히 꿰고 있다.

이런 환자들은 상담부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문제는 자칭 성형에 관한 전문가인 척하는 환자들 가운데 정말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환자는 드물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주변사람들로부터 얻은 부정확한 정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가 내린 진단과 의사의 진단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때론 ‘상술’이라고 생각하며 믿지 않기도 한다. 사각 턱을 예로 들면 “나는 근육이 발달해 생긴 사각 턱이므로 보톡스만 맞으면 되는데 괜히 비싼 사각 턱 수술을 강요한다”는 식이다.

X선 사진까지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해도 못미더워하는 사람도 있다. 근육만 발달한 환자의 멀쩡한 뼈를 깎아내는 의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는 믿고 의사의 말은 믿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특히 안면윤곽이나 사각 턱, 돌출 입, 주걱턱 등 얼굴뼈 수술은 수술법이 복잡한 데다 중요 신경과 근접한 뼈를 절제하거나 옮겨줘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다. 이런 까닭에 성형외과 의사 중에서도 안면윤곽수술 경험이 풍부한 얼굴뼈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환자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다양한 검사도 해야 한다. 진단과 검사가 끝난 후에는 의사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생리식염수를 약이라고 속여 투여하면 진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가리켜 ‘플라세보(위약) 효과’라고 한다. 약이 아닌 환자의 심리적인 믿음이 증상을 치료한 것이다.

물론 약과는 다르지만 성형에도 플라세보 효과가 있다. ‘못 믿겠어, 과연 잘 될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믿자.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

불확실한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자. 그 이후에는 믿자. 이것이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는 비법이다.

정재호 프로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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