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청바지 입었더니 피부가 벌게졌다?

  • 입력 2008년 11월 3일 03시 01분


■ ‘새옷 알레르기’ 예방 어떻게

새로 산 옷을 입고 몸에 발진이 생기거나 가려워서 벅벅 긁는 경우가 있다. 의류에 묻어있는 화학약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때문이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옷으로 인한 피부염은 제조 과정에서 첨가되는 염료, 접착제, 마감재 때문에 생긴다. 이런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피부라면 같은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피부염이 생기게 된다. 흔히 천연소재는 안전하고 합성소재는 피부염을 잘 유발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재 자체가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비옷, 손목밴드, 멜빵, 장갑 등에 사용되는 ‘폴리비닐레진’, 거들, 브래지어, 양말 등 스판덱스 소재에 첨가되는 ‘머캅토벤조디어졸’이 자주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새 청바지를 입고 난 후 피부가 벌겋게 됐다면 ‘워싱(탈색)’ 과정에서 탈색약품으로 쓰이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원인일 수 있다.

옷에 의해 유발되는 접촉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새 옷을 입기 전 1, 2회 세탁한다.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은 비닐백을 벗긴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하루 정도 걸어놓고 용제가 완전히 제거되도록 한다.

청바지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제거할 때는 식초 한 스푼을 넣어 세탁하면 된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산에 쉽게 분해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식초를 물에 타서 세탁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옷에 달린 니켈 단추 때문에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일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색소 침착으로 피부가 까맣게 변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니켈 단추 부분에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 피부가 니켈 단추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다.

옷에 의해 유발된 접촉 피부염의 치료 방법은 다른 종류의 피부염과 유사하다. 원인으로 의심되는 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옷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문제의 옷을 계속 입고 다니다가 병을 키우기도 한다”며 “새 옷을 입고 하루 이틀 후 발진이 일어나고 가렵다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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