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KOREA]‘촉촉한 남성이 여성보다 지갑 잘 연다’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화장품업계에서 남성 화장품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최근 5년간 화장품업계 추정치로 전체 화장품 시장은 연간 3% 내외로 성장률이 낮았지만 남성 화장품 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17%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화장품과 생활용품 회사들도 남성 화장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원료와 제조법을 사용해 품질 향상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8월 남성용 화장품인 ‘헤라 옴므’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새로 내놨다. 최근에는 ‘설화수’ 브랜드의 남성 화장품군인 ‘정양 라인’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강했던 기존의 알코올 향은 부드럽게 바꿨고 용기 디자인도 신경을 썼다. 면도와 음주, 흡연 등으로 쉽게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로해지는 남성들의 생활 패턴을 감안해 수분과 영양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한방화장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질 좋은 한방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15일 충북 제천시 전통의약산업센터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의 남성 화장품 매출은 자사(自社) 전체 화장품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남성들의 연령과 소득 수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다양한 남성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젊은 남성용으로 만든 ‘보닌’ 브랜드는 최근 유기농 인증성분을 첨가한 ‘보닌 퓨어’ 제품군을 새로 선보였다. 여성용 고급 한방화장품인 ‘후’ 브랜드의 남성용 제품인 ‘후 군(君)’도 최근 출시했다.

이 밖에도 LG생활건강은 발효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자체 연구 결과 피부 흡수가 빠르고 독성 분해 기능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만든 ‘숨 37’ 브랜드는 이 발효기술을 적용시킨 화장품이다.

애경은 8월 대표적인 두발 관련 제품 브랜드인 ‘케라시스’의 남성 전용 브랜드인 ‘케라시스 옴므’를 새로 만들었다.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은 남성 두피의 특성을 감안해 개발한 2종의 샴푸 외에도 기존 케라시스 브랜드에 없는 왁스와 젤 제품도 추가했다.

또 애경은 세탁세제와 주방세제는 천연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을 강화해 참살이(웰빙)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7가지 한방성분 추출물을 넣은 ‘순샘 칠선단’이나 녹차 추출물 등 천연성분이 빨래 특유의 악취를 없애주는 ‘퍼펙트’ 등의 제품이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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