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모기지 투자 500억 날려

  • 입력 2008년 9월 19일 02시 55분


국민연금이 구제금융을 받게 된 미국 양대 모기지 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500여억 원을 투자했다가 사실상 전액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혜숙 의원에게 제출한 해외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9월 현재 국민연금은 패니메이에 3601만 달러(91만1500주), 프레디맥에 1007만 달러(16만5000주)를 투자하고 있다. 원화로 환산(원-달러 환율 18일 종가 1153원 기준)하면 525억3690만 원 규모다.

두 회사는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해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기에 이르렀고 16일(현지 시간) 현재 패니메이 주식은 주당 0.48달러, 프레디맥은 0.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매입 가격과 비교하면 패니메이는 82분의 1, 프레디맥은 24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며 이마저도 부실자산 상각 과정에서 ‘휴지 조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연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본격화된 2007년 두 회사에 대한 주식투자 규모를 2006년보다 3.7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은행들이 두 회사의 재무건전성 등급을 하향 조정한 뒤인 7월 말에도 총 16만4144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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