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크기 ‘560g 미숙아’ 심장-장 동시수술 성공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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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손바닥 크기의 최저 체중 미숙아에 대한 국내 최초의 심장 및 장(腸) 동시 수술이 성공리에 이뤄졌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체중 560g의 여아에게 심장 및 장 수술을 동시에 실시해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아기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해 3.4kg의 건강한 상태로 지난해 12월 29일 퇴원했다. 지금까지는 2005년 영동세브란스병원이 630g의 미숙아 장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여아는 지난해 6월 18일 임신 26주 만에 몸무게 574g으로 태어났다. 평균보다 4개월 일찍 태어나면서 신체 여러 곳에 문제가 생겼다.

출생 6일째 미숙아에게서 발생하는 장 천공이 생겨 태변이 배 속에 쌓였으며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는 분리가 되어야 하는 폐동맥과 대동맥이 서로 연결되는 선천성 심장질환이 발견됐다. 급한 대로 배에 구멍을 뚫어 복강에 차오르는 복수를 빼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체중도 태어날 때보다 14g이나 적은 560g이 됐다.

이 병원의 한석주 소아외과, 박한기 소아심장외과, 남궁란 소아과, 박용원 산부인과 신생아 치료팀은 생후 16일째인 7월 4일 5시간에 걸쳐 소장 일부를 잘라내는 장 수술을 비롯해 폐동맥과 대동맥을 떼어 주는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한 교수는 “이번 수술로 체중 1000g 이하의 미숙아에 대해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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