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와이브로…2012년까지 수출 효과 30조 원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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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기술 첫 국제표준 채택

한국의 토종 기술인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기술이 3세대(G) 이동통신의 6번째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이 기술의 세계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18일 97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총회에서 와이브로 기술이 3G 표준으로 최종 채택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이동통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통부는 이어 “2008∼2012년 5년간의 와이브로 기술 및 관련 장비 수출액은 총 21조2520억 원 정도로 추정됐으나 이번 표준 채택의 효과로 약 9조7000억 원 늘어난 30조979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약 40개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거나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와이브로의 기술 로열티 수입은 2024년까지 약 6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정통부는 내다봤다.

특히 와이브로는 4세대 이동통신의 무선접속 기술인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과 다중입출력(MIMO) 기술을 이미 채택하고 있어서 2010년경 이뤄질 ITU의 4G 국제표준 채택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정보통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3G 국제표준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기술이 3G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만큼 와이브로의 해외 진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도 와이브로는 2006년 6월 상용화됐으나 지난달 말까지 KT와 SK텔레콤의 총가입자는 6만7000여 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시장에서 와이브로를 HSDPA와 차별되는 ‘대체재’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보완재’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증권시장에서는 와이브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포스데이타가 전날보다 1470원(14.73%) 오른 1만145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서화정보통신(14.92%), 기산텔레콤(15.00%), 영우통신(14.97%), 케이엠더블유(14.85%), 이노와이어(14.86%), 쏠리테크(14.96%)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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