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카콜라 디지털 마케팅 전세계 지사들이 벤치마킹”

  • 입력 2007년 3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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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항상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추구하죠. 이런 까다로운 소비자를 상대한 덕분에 한국에서 선보인 마케팅이 다른 나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코카콜라 본사에서 만난 앤드루 버킹햄(사진) 한국코카콜라 마케팅 총괄 전무는 “한국코카콜라가 처음 선보인 디지털 마케팅과 주스 브랜드 ‘미닛메이드’의 론칭 전략 등이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전 세계 코카콜라 지사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과 웰빙(참살이)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발맞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초 버킹햄 전무가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선보인 ‘코크 플레이’.

그는 “인터넷 문화가 앞서 있는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코크 플레이’라는 브랜드 사이트를 만들어 소비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제품 구입 포인트를 이용해 온라인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버킹햄 전무는 “현재 400만 명 이상이 코크 플레이 사이트에 가입했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브랜드 사이트를 활용한 마케팅은 현재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코카콜라 본사가 전 세계 코카콜라 지사 가운데 마케팅 성과가 가장 뛰어난 지사에 주는 ‘마케팅 엑셀런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닛메이드’의 아시아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마케팅 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2005년 한국에 내놓은 미닛메이드가 매년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단시간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

버킹햄 전무는 “아시아에서 가장 늦게 미닛메이드가 출시됐지만 제품이나 용기 개발, 브랜드 전략 등은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 취향에 맞춰 새로운 오렌지 주스 맛과 용기 모양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알로에, 매실 등의 주스를 내놨다”며 “또 웰빙을 업그레이드한 ‘웰니스(wellness)’ 개념을 도입해 이미지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버킹햄 전무는 “한국은 시장 규모는 크지 않아도 앞선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월드 클래스 마케팅’이 통하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시도해 주스뿐만 아니라 녹차, 다이어트용 음료 시장도 계속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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