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에세이]‘인재’이전에 함께 가려는 ‘인간’이기를

  • 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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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안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남긴 ‘愛己愛他(애기애타)’라는 글귀가 있다. 말 그대로 자기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많은 조직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온 인화(人和)의 정신과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남의 나라에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는 가운데에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을 강조한 도산 선생의 뜻이 돋보인다.

유통업은 어느 한 사람의 스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단독 콘서트가 아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소임을 잘 수행할 때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와 같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보이들의 퍼포먼스도 언뜻 보면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이긴 하나 그 속에는 음악과 어울리는 하모니와 팀워크가 중시된다.

유통업도 현재 자기가 위치한 직급에 맞는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한편, 자기가 남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고 해서 너무 앞서 나가고 돋보이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함께 노력하는 사람이 필요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또한 윤리적인 성품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때로 조직의 목표 달성, 개인적 성취라는 미명 아래 비도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게 좋은 것’ ‘이건 원래 이런 거야’라고 하면서 관행을 앞세워 구태의연한 행동을 하는 일도 있다. 이렇게 하면 단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조직과 개인 모두에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윤리적인 업무 수행이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시간이 많이 요구되거나 원칙에 얽매여 답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르고 확실한 업무 처리를 통해 조직에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또 비윤리적인 업무 수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예방해 비용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렇게 되면 업무 처리속도도 빨라진다. 수많은 고객과 협력회사들을 상대하는 유통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직원의 윤리적인 성품은 필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박주성 ㈜신세계 경영지원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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