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건강검진도 ‘맞춤형’ 시대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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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오면 누구나 새로운 포부를 하나쯤은 가슴에 품는다.

새해 포부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건강 챙기기’다.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이 ‘2006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171명 중 42%(1042명)가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식의 ‘막연한 건강관리’에만 익숙하다.

2007년엔 각자의 직업과 생활습관 등에 맞춰 건강을 챙겨 보자. 전문가들은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려면 건강검진부터 받으라고 조언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건강관리의 시작은 몸에 문제가 있는 곳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연초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건강검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질병과 부위에 따른 건강검진 인기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건강검진은 ‘기본’과 ‘정밀’ 두 종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액, 소변, 시력, X선 같은 기본 검사를 하면서 특정 질병과 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전문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늘었다. 본격적인 ‘맞춤형 건강검진’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건강검진이 선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받는 건강검진은 역시 암. 한국인 사망률 1위 질병답게 암에 특화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각각 발병률이 높은 3대 암을 전문적으로 검사한다. 남성은 폐암 간암 위암, 여성은 자궁암 유방암 위암이 3대 암이다. 가족력이 있는 암이나 특별히 걱정되는 암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심장 정밀검사도 중년과 노년층이 많이 받는 검진. 심장 초음파와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과 혈관의 상태를 알아보는 게 목적이다.

여성은 골다공증과 갑상샘질환, 남성은 호르몬과 전립샘질환에 대한 정밀검사도 많이 받는다. 65세 이상의 노인들 사이에선 치매와 운동수행 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전문 건강검진이 인기다.

○ 젊은 세대를 위한 건강검진도

건강검진의 ‘주고객’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노년층. 하지만 건강검진이 나이 든 이들의 전유물인 시대는 끝났다.

최근에는 어린이, 청소년,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 건강검진프로그램도 많이 나왔다.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와 생활방식 변화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문 건강검진이 주목 받고 있다.

어린이 건강검진은 기본 검사 외에 신체발달, 당뇨, 비만, 알레르기 검사 등을 포함한다. 학습장애, 성격진단, 우울증 등 정신적인 부분도 검사한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의 유철주(소아과)교수는 “만 1세, 유치원 입학 전, 초등학교 입학 전에 각각 신체발달, 질병, 학습장애 등을 검사하라”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2년 정도 주기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대상인 청소년 건강검진은 기본 검사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걸리는 척추와 안과질환, 성장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도 인기가 높다. 기본 검사를 바탕으로 남성은 호르몬 전립샘 정액 검사를, 여성은 호르몬 풍진 유방 갑상샘 기형아출산위험성 검사 등을 진행한다.

○ 바람직한 건강검진은…

‘정기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전문가들이 꼽는 바람직한 건강검진 방법이다.

40대 이상이라면 건강검진은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받는 게 이상적이다. 최소 2년에 한 번씩은 꾸준히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족 병력이 있거나 특별한 질병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과 60세 이상은 6개월에 한 번씩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염 보균자는 3∼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게 적당하다.

건강검진을 받는 데도 요령이 있다.

처음부터 막연히 걱정되는 질병에 대한 부분검진이나 선택검진을 받는 건 피해야 한다. 1차적으로 종합검진을 받은 후 이상 소견이 있는 부분, 가족력이 있거나 특별히 우려되는 질병과 관련된 전문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술 담배를 하는 사람은 간과 폐, 비만인 사람은 심혈관계의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기검진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형제 중 자궁암과 유방암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편 여성은 유방 X선과 위 투시 같은 방사선 검사 전에는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은 생리를 시작한 날로부터 10일 정도 지난 때에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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