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0.1%안팎 보다 훨씬 높아

시중은행 보통예금은 입금과 출금이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연 이자가 0.1%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저축은행은 연 이자가 2∼4%대에 이른다. 저축은행들의 유동성(운용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수익률이 높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 데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안정적 투자처인 국공채 투자수익률도 종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경기·진흥 저축은행은 방카쉬랑스 가입 고객에게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보통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은행 고원용 이수역 지점장은 “보통예금이지만 가입 대상을 만 60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 등으로 제한함으로써 일반 보통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저축은행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개인 보통예금 금리를 종전 연 2%에서 연 3%대로 올렸다. 삼성카드로 결제한 대금이 동부저축은행 계좌에서 자동 이체되도록 등록한 고객이 대상이다.

현재 연 3.4%인 기업자유예금 금리도 연 4% 안팎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기업자유예금은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개인 사업자와 법인이 가입 대상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보통예금 잔액이 3000만 원 이상 수준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연 2.5%의 이자를 주고 있다. 잔액이 300만∼3000만 원 미만인 고객에게는 연 2%의 이자를 준다.

○고객 특성 감안한 이색 대출

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은 골프회원권을 갖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나이스샷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회원권 시세의 60∼70% 선에 이르는 금액을 연 8∼9%대 금리로 빌려준다.

HK저축은행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연 12.5% 금리로 최고 3억 원을 대출해 주는 ‘닥터론’ 상품을 선보였다. 약국을 운영하는 사람에겐 최고 1억 원까지 빌려준다.

삼신저축은행의 ‘어린이집 대출’은 어린이집 감정가의 90% 한도 내에서 건물 증개축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연간 적용금리는 최저 9%다.

제일저축은행은 출산을 앞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제대혈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생아의 탯줄을 출산 후 15년가량 보관해 주는 제대혈은행을 이용하는 비용을 빌려 주는 상품이다. 대출 수요자는 보관비 120만 원을 연간 9.4%의 금리로 담보 없이 빌릴 수 있다.

○지점 적어 불편할 수도

저축은행 보통예금은 금리가 높은 장점이 있지만 지점이 적어 이용하기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또 1인당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 원인 만큼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다른 금융회사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

지난달부터 저축은행에서 개인이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종전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늘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사람이 저축은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대체로 2%포인트가량 높은 만큼 이자를 갚아 나갈 수 있는 한도를 넘어 대출받는 건 위험하다.

우리은행 정규장 PB사업단장은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을 많이 받으면 상환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