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해외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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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해외펀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펀드는 올해 초 “서울 강남지역 부자가 많이 가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던 상품.

그런데 최근 세계 증시가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해외펀드의 국내 판매 잔액은 9조185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에 비해 2361억 원이 증가한 수치.

수탁액이 5000억 원 가까이 줄었던 6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판매 회사별로는 7월 한 달 동안 한국씨티은행이 754억 원어치의 펀드를 판매해 국민은행을 제치고 해외펀드의 최대 판매 채널로 부상했다.

운용사별로 살펴 보면 피델리티와 메릴린치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피델리티 펀드는 7월 한 달 동안 수탁액이 1485억 원이나 늘어났고 메릴린치 펀드도 734억 원 증가했다.

투자지역별로는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탁액이 1조8817억 원으로 7월에만 1134억 원이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에 올해 초 해외펀드 인기의 진원지였던 인도와 일본 관련 펀드는 각각 266억 원과 88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분산 투자 차원에서 자산의 일부만 집어넣을 것을 권한다.

근본적으로 투자는 투자자가 책임을 지는 것이며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도, 중국, 일본 등의 경제 사정이나 기업에 대해 잘 알고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이런 투자는 ‘묻지 마 투자’와 다름없는 셈이다.

또 국내 증시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의 성장형 펀드에 가입하고 해외 펀드도 변동성이 큰 신흥시장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증시에서는 안정적인 펀드, 해외 펀드는 공격적인 펀드에 가입하거나 국내 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 펀드, 해외펀드는 내수주 펀드 식으로 짝을 맞춰 가입해야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간접투자를 해도 투자자 스스로 어떤 펀드에 가입했는지, 내가 가입한 펀드 성격이 어떤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며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펀드 내용을 잘 살피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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