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대표 소환장 내용]"방황하는 서민들 울음소리 귀기울여주길"

  • 입력 2003년 7월 16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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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쇼핑몰 분양을 받기 위해 자기의 전 재산을 날려버리고 방황하는 대다수 서민들의 허탈해 하는 절망의 울음소리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검찰이 14일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사건 수사와 관련,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에게 15일까지 출두하라며 보낸 소환장 내용의 일부다. 조속한 수사를 통해 분양대금의 사용처를 명확하게 규명해야만 피해자들의 피해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만큼 정 대표도 조속히 출두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A4용지 5장 분량의 소환장 요지는 다음과 같다.

“그동안 검찰은 민주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고 계신 의원님의 입장과 사안의 중대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의원님과 관련한 혐의 내용은 물론 의원님에 대한 출석 요구 사실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내외 보안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출입기자단의 엄청난 취재공세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노코멘트’로 일관하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님께서 검찰소환 불응 방침을 밝히면서…(중략) 그러나 이번 사건은 피해자 3000명, 피해액 35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상가분양비리 사건으로서…(중략) 언론 보도에 의원님께서 윤창열로부터 순수한 경선-대선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하면서 마치 이 사건 수사가 정치자금에 대해 진행 중인 것처럼 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수사는 굿모닝시티 상가분양과 관련하여 제기된 제반 비리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통상적인 형사사건 수사에 불과하며 대선자금 등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와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이러한 제반 사정을 십분 감안하시어 원래 의원님께서 출석하기로 약속하셨던 7월 15일 10시까지 자진 출석하시어 의원님 관련 의혹들을 해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의원님께서 약속하신 위 일시에 출석하지 않으신다면 부득이 7월 16일자로 일반적인 형사사건 처리절차에 따라서 이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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