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부터 연평 도발 경고… 軍수뇌 묵살”

동아일보 입력 2010-12-02 03:00수정 2010-12-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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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해병대 예비역 장성들이 말하는 ‘예고된 비극’ 정부가 공식적으로 국방개혁을 추진한 1993년 이후 해병대를 중심으로 한 영관급 장교들은 북한의 도발 위협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를 지목했으나 군 수뇌부가 이를 지속적으로 무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병대 출신의 예비역 장성 A 씨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직후 권영해 국방장관 주재로 진행된 국방개혁 논의에 참가한 젊은 장교들은 북한이 국지전으로 도발할 경우 연평도에 포격하고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이 지역의 전력증강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해병대는 국방부의 공식 출장명령을 받아 유럽에 시찰단을 보냈고 서해 5도에 맞는 단거리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을 찾아내 귀국한 후 구매 건의서를 올렸지만 국방부는 이를 무시했다”고 회고했다.

백령도와 연평도 주둔 해병대 지휘관을 지낸 예비역 장성 B 씨는 “현지 해병대 지휘부도 과거 20년 동안 연평도와 백령도를 방문하는 군과 정부 고위 인사, 정치인들에게 계속 전력증강을 요청했지만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북한의 이번 도발과 군의 대응 결과는 묵살에 묵살이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군 당국이 추진하는 서해 5도 전력 증강 계획에 대해 해병대 출신 예비역 장성 C 씨는 “북한 급변사태 때 백령도를 발판기지로 이용해야 한다”며 “백령도는 남포를 통해 평양까지 진주하도록 하고 연평도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북한 4군단이 주둔한 해주를 치는 전략기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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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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