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섬 곳곳에서는 평소 5명 전후이던 해병 연평부대 군인들이 분대급인 10여명으로 늘어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바다에 안개가 뿌옇게 낀 틈을 타 북한 공작원 등이 침투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듯 해안가를 끊임없이 순회하며 이상 여부를 살폈다.
부두 앞에는 이날도 연평도를 빠져나가려는 주민과 취재진, 재난구호인력이 타고 온 차량 수십대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연평부대는 지난달 30일 포격 훈련을 한다고 예고했다가 취소한 이후 "적절한 시기에 훈련을 하겠다"며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평도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한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군이 포격훈련을 곧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50대 주민 황모 씨는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겠지만 북한 눈치를 보는 꼴이 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늦어도 이번 주 중에는 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는 "혹시라도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까 싶어 인천에 있는 가족에게는 좀 더 참으라고 연락하고 나도 대피소에서 쓸 담요 등을 따로 싸 놓았다"며 "빨리 상황이 안정돼 이런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주민 김모(57) 씨도 "그동안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도발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이 연합훈련이 끝나고 해병대의 포 사격훈련이 시작되면 다시 도발할 위험이 커지지 않겠느냐"라고 우려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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