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현장에 나타는 아틀라스는 껍데기만 로봇이지 행동거지는 영락없는 사람이었다. 불확실성이 큰 잔디밭에서 자연스럽게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주심에게 공을 전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용 통신망과 강화학습, 전신 제어 기술 등 첨단 로봇 기술이 집약돼 있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5일(현지시간) 공식 SNS와 기술 블로그를 통해 아틀라스의 월드컵 하프타임 퍼포먼스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앞서 아틀라스는 지난 5일 열린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주심에게 공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통제된 연구실이 아닌 실제 경기장에서 휴머노이드가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사례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가장 먼저 해결한 과제는 통신 환경이었다.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경기장에서는 일반 와이파이 통신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별도의 전용 통신 채널을 구축했다. 강한 햇빛과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센서와 제어 시스템도 함께 손을 봤다.
잔디 적응도 관건이었다. 기존 아틀라스는 실내의 평평한 바닥에서 주로 학습해왔지만 축구장 잔디는 마찰력과 탄성이 일정하지 않아 미끄러지거나 균형을 잃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발과 잔디 사이의 상호작용을 별도로 모델링해 학습시키고 실제 축구장을 빌려 반복 시험을 진행했다.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AI 학습도 고도화했다. 인간의 동작을 로봇 신체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리타겟팅 기법과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며 최적의 움직임을 학습하는 강화학습, 전신 관절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제어하는 전신 제어 기술을 결합해 골 세리머니와 공 전달 동작을 완성했다.
세스 데이비스 보스턴다이나믹스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는 “연구실에 있던 로봇을 실제 경기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로봇 성능뿐 아니라 통신 환경과 지면 조건, 사람과의 상호작용까지 모두 고려해야 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아틀라스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돕는 범용 휴머노이드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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