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덕의 도발]文 대통령은 왜 구출 지시 하지 않았나

    文 대통령은 왜 구출 지시 하지 않았나

    여자가 돌아서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미련 때문이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못할 일을 당하고도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사람은 대체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저도 사람인데 그럴 리가 없다며, 한사코 안 믿으려 든다. 우리 국민이 북한에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 월북이든 불법침입이든, 북쪽 해상으로 넘어간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발견됐다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 36분 이 첩보를 서면으로 보고받고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의례적일지언정 ‘구출에 최선을 다하라’ 같은 지시도 없다. 나는 이 사실이 너무나 이상하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사라져도 찾아나서는 게 인지상정이다. 북한은 원래 이상한 집단이라 치고, 왜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전화로든 서면으로든 지시하지 않았는지 정말이지 납득되지 않는다. ● 리비아 납치 때 “국가의 모든 역량 동원해 구출하라” 만일 문 대통령이 어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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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문재인 정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가 ‘공정’을 외칠 때면, 자꾸 전두환 정권 때 ‘정의사회 구현’이 떠오른다. 불경스러운 연상 같아 미안하지만 내 의지론 어쩔 수 없다. 조건반사적 반응이니까. 우선 공정사회와 정의사회는 발음부터 비슷하다. 둘 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처음 등장해 그 정권을 대표하는 구호가 됐다는 점도 같다. 결정적으로는, 공정 또는 정의를 내세우면서 전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점이 닮았다(두 대통령이 닮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추미애와 손잡고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문 대통령은 19일 청년의 날 행사에서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사회”를 지적하면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라고 강조해 국민의 염장을 질렀다. 그 기념사에 뒤집힌 심정을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조국이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추미애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거든요.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인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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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코로나19, 독재자 끌어내릴까

    코로나19, 독재자 끌어내릴까

    벨라루스가 코로나19 여파에 무너진 첫 독재국가로 기록될지 모르겠다. 공산주의 소련 붕괴로 독립한 이 나라를 26년째 철권통치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66). 한 달 전 대선에서 6선에 성공했지만 반(反)독재 시위는 갈수록 격해진다. 대선 후보를 포함한 여성 리더 3명이 추방, 납치되는 일까지 벌어져 세계가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나라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목소리 소설’을 썼다. 지금 벨라루스의 민주주의는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어 더 관심을 끈다. ● 여자의 얼굴을 한 벨라루스 민주주의2001년, 2006년, 2010년 그리고 2015년 대선 때도 부정선거 규탄 시위는 있었다. 지금 같지 않았을 뿐이다. 독재 아래 오래 살아선지 벨라루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온순’하다. 소련이 해체될 때도 대다수가 소비에트연방에 남기를 원했을 정도다. 하원의원 110명을 뽑는 작년 선거에서도 야당 의원은 한 명도 안 뽑혔다(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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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文정권에선 왜 펀드사기 줄줄이 터지나

    文정권에선 왜 펀드사기 줄줄이 터지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주 정경심 재판에 나와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딸의 운명이 걸린 입시 비리 혐의만이 아니다. 사모펀드 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형사소송법148조만 되뇌며 입을 다물었다. 딸을 의사 만들겠다고 교수 부부가 별별 일을 다 했다는 검찰 발표는 자식 가진 모든 이의 공분을 자아냈다(문파와 조빠 빼고). 하지만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블루코어밸류업 같은 사모펀드 용어가 등장하면 복잡해서 관심줄 놓기 십상이다. 조국의 탁월한 점이 바로 이거다. 조국의 소송에 엮이지 않기 위해 굳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에 참여한 권경애 변호사를 인용하면 조국 비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이전 정부가 부를 축적하는 방식이 최순실의 미르재단처럼 재벌들과 거래해 돈을 빼내는 식이었다면, 사모펀드는 권력에 연줄을 대 국책사업의 보조금을 따내는 사업권을 획득할 기회를 얻는 것.” 쉽게 말해 사모펀드는 돈과 권력을 잇는 빨대요, 86그룹 집권세력이 업그레이드시킨 부패인 셈이다.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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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문파’에 절절매는 집권당 대표 선거

    ‘문파’에 절절매는 집권당 대표 선거

    코로나19 사태니까,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니까, 당연하다고들 한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관심을 못 끄는 것 말이다. 나는 코로나나 어대낙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돼도 민주당은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암만 별 볼 일 없는 정당이라고 해도 당 대표가 바뀌면 당도 달라져야 정상이다. 미래통합당을 보시라. 한시적 비상대책위원장이지만 김종인이 대표 자리에 앉자 보수꼴통, 꼰대정당 느낌이 줄지 않았나. 전임 정권 때만 해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만 외치는 집권당 대표 경선은 없었다. 2014년 새누리당 시절 김무성은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내걸었고, 2016년 친박 이정현은 “나를 대통령의 내시라고 불러도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을 혁명해서 뒤바꿔 보겠다”고 나서 당 대표가 됐다. 결과적으론 실패했지만 수평적 당청관계여야 한다는 의식은 분명했다. ● 누가 당대표 돼도 지금 같을 문주당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2년 전엔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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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대한민국은 정말 ‘태어나선 안 될 나라’였나

    대한민국은 정말 ‘태어나선 안 될 나라’였나

    “이승만 대통령을 우리의 국부(國父)다, 하는 부분에 대해선 다르게 생각한다. 우리의 국부는 김구 (임시정부) 주석이 되는 것이 더 마땅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한 달 전 인사청문회에서 한 말이다. 국부가 누구냐고 아무도 안 물었다. “이승만 정권은 괴뢰정권인가.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대통령이라는 데 동의하느냐”고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물었을 뿐이다. 광복 75주년을 맞은 2020년 8월 15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통일부 장관이 초대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도, 국부로도 인정하지 않는 사실은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가 586운동권에 포획돼 있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그의 역사의식은 곧 이 정부의 집단 역사의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 누군들 백범 김구를 존경하지 않으랴 백범 김구를 존경하지 않는 한국인은 단언컨대, 없다. 요즘 찐 대세남으로 뜬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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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무주택자 양산하는 문재인 부동산정책

    무주택자 양산하는 문재인 부동산정책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사표는 어떻게 됐을까. 어제도 청와대는 “추가 인사 여부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이라며 언급을 회피했지만 나는 유임이라고 본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얼떨결에 청주와 서울 반포 아파트까지 두 채를 다 팔고 무주택자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청와대 지근거리 실장 관사에 살고 있어 집 없는 설움이 실감나지 않을 거다. 하지만 일자리까지 잃으면 관사를 비워줘야 한다. 반포 아파트 공동 소유자였던 노영민의 부인으로선 졸지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사슴 같은 눈을 지닌 문재인 대통령이 집도 절도 없어진 ‘정치적 동지’ 부부를 내보낼 수 있겠나. ● 내가 하면 투자요, 남이 하면 투기인 법웃기지도 않는 소리라는 거, 안다. 작년 12·16부동산대책이 나온 날 노영민이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은 1채를 제외하고 6개월 안에 처분하라”고 권고한 것부터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내가 하면 투자요, 남이 하면 투기인 법이다. 다주택자가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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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대한민국 검찰은 살아있는가

    대한민국 검찰은 살아있는가

    ‘개혁’을 칭했다고 다 개혁이 아니다. 법무부가 설치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27일 발표한 검찰총장 지휘권 박탈 권고안은 이 조직의 반(反)개혁성을 극명히 드러낸다. 윤석열 검찰총장만 분재(盆栽)총장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법무부 장관이 전국의 고등검사장들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케 함으로써 사실상 검찰의 정권비리 수사를 금지시킨 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사정없이 박살내는 내용에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이런 권고안을 보고도 가만있다니, 대한민국 검찰은 배알도 없나. 다음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김남수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렸다. “법무부 장관이 고검장에게 직접 (수사)지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공개질의에 30일 오전까지 180여 명의 검사들이 실명으로 지지 댓글을 붙여 올렸다. 다행이다. 대한민국 검사가 아직 살아있어서. ● 검개위, 검찰을 청와대의 충견으로 검개위가 보도 자료에서 밝혔듯,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

    •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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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국민은 공직자의 사상 ‘알 권리’ 있다

    국민은 공직자의 사상 ‘알 권리’ 있다

    ‘철 지난 색깔론’ 소리가 나올 줄 알았다. 통일부 장관에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될 때부터 예상된 바다. 23일 인사 청문회가 끝나고도 여당은 “(야당이) 색깔론에 빠져 정책 검증 아닌 사상 검증을 한 것을 국민께 사과하라”며 야당을 거세게 공격했다. 1980년대 말 전대협의 주류는 주사파였고, 주사파가 북한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건 팩트다. 1987년 전대협 초대 의장 이인영도 주체사상을 신봉했는지, 지금은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 국민이 궁금해하는 건 당연하다. 색깔론 무섭다고 야당이 안 물으면 그게 야당인가. ● 운동권 86그룹은 특권계급인가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이인영은 답했다.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 그러면 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인영은 까칠하게, 굳이 토를 달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가 태 의원님께서 저에게 사상전향을 끊임없이 강요하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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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文정부가 집값 안 잡는 이유 이젠 알겠다

    文정부가 집값 안 잡는 이유 이젠 알겠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밥값을 했다. “그렇게 해도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비밀을 알렸다. 지난주 MBC 백분토론 끝에 방송사고처럼 슬쩍 진실을 밝힘으로써 그는 집권세력 내부고발자의 새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물론 진성준은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맹렬히 해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 ‘박원순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그가 정무적 판단 없이 말실수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 세금 많이 걷으려면 집값 더 올라야 20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주택을 볼모로 한 불로소득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다주택 매매, 취득, 보유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초과이익 환수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국회에서 연설했다. 불로소득이든 초과이익이든 부동산으로 세금 많이 걷는 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라고 확인한 셈이다. 정부가 부동산 공급을 막아 집값 올리는 정책을 22번이나 내놓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집

    •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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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대기자는

  • 학력

    •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2001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방송과(석사)

    • 2005년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수료)

  • 주요 경력

    • 1983년

      동아일보 편집국 입사

      문화부 생활부 이슈부 차장

    • 200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 2007년

      편집국 부국장

    • 201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국장급)

    • 2013년

      논설위원실장

    • 2016년

      논설주간(상무)

    • 2018년

      대기자(전무)

  • 저서 및 상훈

    • 2003년

      마녀가 더 섹시하다(굿인포메이션) 출간

    • 2005년

      제14회 대한언론상 논설부문 (대한언론인회)

    • 2006년

      제15회 최은희여기자상

    • 2007년

      글로벌리스트(민음사) 출간 이화언론인상

    • 2009년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부문 (한국언론인연합회)

    • 2011년

      제5회 삼성언론상(논평·비평)

    • 2013년

      제16회 효령상 언론부문 (사단법인 청권사)

    • 2014년

      제26회 중앙언론문화상 신문출판 부문 (중앙대학교)

    • 2021년

      위암 장지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