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한강∼노을공원 연결 도심공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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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암 재창조 비전’ 발표
‘트윈아이’ 설치 평화의공원 펀시티로
모노레일-곤돌라 도입 접근성 높여
오세훈 시장 “유휴공간-잠재성 충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가 도심 공원과 주요 문화복합시설을 갖춘 ‘서울의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한강·노을·하늘공원이 연결돼 환경 테마 명소로 재탄생하고, 마포문화비축기지와 평화의공원 등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여가시설이 들어선다. 접근성을 높이는 모노레일과 곤돌라 등도 조성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의 야스섬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암 재창조 비전’을 발표했다. 유휴 부지가 충분한 상암 일대를 개발해 자연과 미래를 생각하는 에코시티, 즐거움이 가득한 펀시티, 세계의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시티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 ‘펀시티’로 바뀔 상암동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대규모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평화의공원에 들어설 대관람차 ‘트윈아이’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이른바 ‘펀시티’로 조성한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대규모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평화의공원에 들어설 대관람차 ‘트윈아이’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이른바 ‘펀시티’로 조성한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서울시 제공
먼저 철도와 도로 등으로 단절된 DMC와 한강·노을·하늘공원을 연결해 이 일대를 생태 및 기후환경 테마의 세계적 명소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의선과 강변북로 입체화로 발생하는 부지를 활용하고 도로와 녹지도 재배치한다.

오 시장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면 자연스럽게 한강공원까지 연결돼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공원, 한강공원 등을 연결할 수 있다”며 “도심 내에서 여가를 보내고 싶은 시민을 위한 정원도시의 대표적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암동 곳곳엔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첫 사업으로 마포문화비축기지에 내년 하반기까지 이른바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여가시설을 조성한다. 또 현재 평화의공원에 건립 중인 180m 높이의 대관람차 ‘트윈아이’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펀시티’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한다. 평화의공원 외곽에 위치한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는 ‘K음식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오픈 마켓으로 활성화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상암 일대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시는 신규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기존 교통체계와 새롭게 도입하는 노선 및 역사 위치 등의 연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광역철도, 도시철도 등을 활용하고 모노레일, 곤돌라, 특화버스 등을 새롭게 도입한다.

● “상암동을 아부다비 야스섬처럼”

철도와 도로 등으로 단절된 
디지털미디어시티와 한강·노을·하늘공원을 연결해 만들 도심 공원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철도와 도로 등으로 단절된 디지털미디어시티와 한강·노을·하늘공원을 연결해 만들 도심 공원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상암 재창조 관련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서울시가 방문한 야스섬은 원래 아부다비 북측에 있는 무인도였는데,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40개 이상의 호텔이 들어섰다. 특히 페라리월드 등 세계적 인기 시설을 갖춘 25km² 크기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를 자랑한다. 해마다 방문자도 늘어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38% 증가한 3400만 명이 야스섬을 찾았다.

서울시는 페라리월드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인공암벽장인 ‘클라임’ 등을 9일 방문 조사한 후 상암동 일대에 들어설 여가시설 등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스섬처럼) 상암 역시 쓰레기 매립지라는 척박한 땅에서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유휴 공간이 충분하고 공원도 있어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잠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아부다비 중심지에서 약 10분 거리인 사디야트 문화지구의 문화시설도 벤치마킹하려는 중이다. 이곳은 아부다비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 등과 협력해 문화 및 관광 촉진을 위해 조성 중인 문화시설이다. 문화시설을 둘러본 오 시장은 “우리나라에도 자랑스럽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작품이 많다”며 “팝 중심의 한류뿐 아니라 한국 역사의 여러 면을 보여주는 작업을 할 때”라고 밝혔다.


아부다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상암 재창조 비전#트윈아이 설치#대규모 문화복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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